시(詩)

오늘

세월김 2025. 4. 22.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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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늘 >

연한 초록 잎이 솟아오르는
단풍나무 아래서
봄하고 나하고
이야기를 듣는다.

궁금했는지
라일락 향이 기웃거리고
풀죽은 벚꽃 잎도
봄단장한 도로의 차선에 앉아
귀를 기울인다.

간밤에
누구는 기다리다 지쳐서
봄이 만개(滿開)한 남쪽으로 떠났고
누구는
달빛도 가짜요 하면서
봄이면 야경(夜景)에 빠져
밤을 도와 걷고 있다

학교 종이 울리고
풋풋한 새내기들이 걸어가는
봄 뒤에
오늘은
시간가는 줄 모른다.

                  2025. 4. 18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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