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2 나무관세을보살 나무관세을보살 내 그릇이 작아서 이렇게 아프다 봄비처럼 5월이 다 가도 가슴엔 퍽퍽한 먼지로 가득하고, 작든 크든 숙명처럼 맺은 인연 붙잡고 기도하지만 어디에도 없고 어느 곳에 있을까? 그저 바람 귀퉁이를 잡다 하루를 까먹고, 밤이면 뒤적이다 한움큼 물어버린 새벽에게 묻는다. 나무아비타불 관세을보살 내 그릇이 작아서 너를 담지 못하고 또 하루를 시작한다 2022. 05. 10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2022. 5. 9. 새로 만든 길 새로 만든 길 너에게 봄은 항상 새로 만든 길로 하염없이 걷던 어릴 적 검정고무신 오늘은 어깨 너머로 떨어지는 벚꽃 잎에게 길을 물었다 내 씀씀이가 작아서 아픈 4월은 팍팍한 먼지처럼 쌓여서 십리 길을 걸었는데, 하염없이 걷던 검정고무신은 찾을 수 없고 민들레는 비닐하우스를 지키고 있다. 내 삶이 작아서 슬픈 4월 그 길을 얼마나 걸어야 할까? 2020. 04. 15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