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7 봄맞이 봄맞이떠난 이가 그리워몽돌이 되어 맞이한 봄은겨울을 밀어내고강가에 흠뻑 젖어있었다들쑥날쑥 강물이 자갈에 닿으면지붕없는 카페에서늙어가는 꿈을바구니에 담아 걸어두고오는 이가 설레여꾸미고 싶다자수(刺繡)를 입힌 노래가찻잔을 채우고테이블에 앉은 이야기도폴폴 날라다니는 기억을 깨우면서양동백은격자무늬 창틀에 앉아봄에 스며든다항상미안해서시절인연(時節因緣)을 추스리다맨발로 밟아도향이 배어나오는 마당 가득스러지는 오후가봄에 기댄다 2025. 3. 20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2025. 3. 18. 신작로(新作路) 신작로(新作路) 봄은 새로 만든 길을 따라 아들이 제대한 군부대 옆으로 길게 들어섰다. 뜷고 쌓고 깔아뭉갠 뒤 예쁘장하게 앉은 횡토길은 봄으로 분칠하였다. 겨울이 봄을 이길 수 없어서 떨어지는 꽃잎은 초속 5센티미터. 산등성이를 따라 지칠새라 봄바람은, 시금치밭 옆 신작로를 내면서 걷던 어릴 적 검정고무신을 기억하고 있다. 봄은 봄인데, 4월의 신작로(新作路)는 어떤 봄인지 모르고 나와서 짧고 아들은 걷고 있다. 2019.04.14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8.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만나고 싶을 때 한 발짝 뒤에서 찾아오는 봄 소리없이 새순을 뚫고 차가운 바람을 잠재우고자 차곡차곡 너를 보고 나는 겉옷을 뒤집어본다 서두르지 않고 만나면 되돌아갈 수 없기에 한웅큼 집어 봄에는 떠나고, 겨울에는 혼자있고 싶은데.... 여전히 봄을 기다리고 있는 너의 모습 2019. 03. 09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8. 시집(詩集) 詩 集 교보문고로 이어지는 횡단보도는 햇살이 없다. 사람이 부딪껴서 6시까정 詩를 만났다. 묶어서 팔기엔 詩가 부족해 詩集을 뒤적였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딱 4편으로 신록(新綠)의 신발이 되고 싶었는데 어떻게 가슴에 붙이라고 그 많은 詩를 담을까? 시집(詩集)은 시(詩)를 가두는 댐 땀이 차면 흙에 도장을 찍어 걸었던 검정 고무신 한 컬레처럼 봄을 적셔 줄 詩集은 없었다.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횡단보도 앞에서 봄을 끌어안고 6시 약속 장소로 간다. 2022. 05. 03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