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6 신작로(新作路) 신작로(新作路) 봄은 새로 만든 길을 따라 아들이 제대한 군부대 옆으로 길게 들어섰다. 뜷고 쌓고 깔아뭉갠 뒤 예쁘장하게 앉은 횡토길은 봄으로 분칠하였다. 겨울이 봄을 이길 수 없어서 떨어지는 꽃잎은 초속 5센티미터. 산등성이를 따라 지칠새라 봄바람은, 시금치밭 옆 신작로를 내면서 걷던 어릴 적 검정고무신을 기억하고 있다. 봄은 봄인데, 4월의 신작로(新作路)는 어떤 봄인지 모르고 나와서 짧고 아들은 걷고 있다. 2019.04.14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8.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만나고 싶을 때 한 발짝 뒤에서 찾아오는 봄 소리없이 새순을 뚫고 차가운 바람을 잠재우고자 차곡차곡 너를 보고 나는 겉옷을 뒤집어본다 서두르지 않고 만나면 되돌아갈 수 없기에 한웅큼 집어 봄에는 떠나고, 겨울에는 혼자있고 싶은데.... 여전히 봄을 기다리고 있는 너의 모습 2019. 03. 09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8. 시집(詩集) 詩 集 교보문고로 이어지는 횡단보도는 햇살이 없다. 사람이 부딪껴서 6시까정 詩를 만났다. 묶어서 팔기엔 詩가 부족해 詩集을 뒤적였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딱 4편으로 신록(新綠)의 신발이 되고 싶었는데 어떻게 가슴에 붙이라고 그 많은 詩를 담을까? 시집(詩集)은 시(詩)를 가두는 댐 땀이 차면 흙에 도장을 찍어 걸었던 검정 고무신 한 컬레처럼 봄을 적셔 줄 詩集은 없었다.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횡단보도 앞에서 봄을 끌어안고 6시 약속 장소로 간다. 2022. 05. 03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4. 4월의 봄 봄이 왔는데 깨우지도 않는다. 섬에서 삭힌 시간을 풀어놓고 달려 왔는데 혼자 떠나다니 4월은 참 밉다. 비록 꿈결이지만 그렇게 엮은 정(情)마저 벚꽃처럼 뚝뚝 떨어져 이어질 수 없다면 미련없이 백년동안 자고 싶다. 봄이 왔는데 어쩜 깨우지도 않고..... 미워도 너를 쫒아 살아보겠다고 건넜는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봄 육지(陸地)는 4월을 모른 채 통통배 타고 노란 부표 사이로 떠났다. 2022. 4. 10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4. 1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