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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미친 짓11

얄미운 골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골퍼는 달려야 한다. 빗방울이 창가에 맺히기에 라운딩을 위해 골프장까지 최단거리를 찾게 된다. 계양에서 중동 구간을 지날 때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악마같은 100번 순환도로는 언제든지 상처를 주기에 늦으면 점심을 생략하고 더 늦으면 한 두홀 패스하면 되겠지 하고 영동고속도로로 바꾸어 탔다. 북수원 게이트를 알리는 표지판이 이 황당하고 가여운 상황이 애처로운지 흔들리고 윈도우 브로쉬가 한번 지나간 자리는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의 잔잔한 선율이 차안에 가득채우고 DJ도 떠나가버렸다. 처음가보는 골프장이란 기대감(?)에 앞만 보고 2시간이나 차선도 안바꾸고 열심히 달렸는데 비가 온다고 취소가 되다니 ㅜ 그럼 출발하기 전 9시에 취소를 받아주던가? 나원참, 비도 많이 안오는데.... 얄미운.. 2024. 3. 18.
미운 골퍼(Golfer) 새벽을 헤치며 100번 도로를 스마트 크루 컨트롤 시스템(HDA)에 맡기고 황제처럼 달렸다. 30분 넘게 앞만 보았더니 핸들 열선처럼 눈도 슬그머니 꺼져가고 있었다. 목적지까지는 90키로 남았는데 전날 넷플릭스에서 '살인자O난감'를 9시간 동안 보았더니 눈동자는 건조해진 탓인지 뻑뻑하게 움직였다. "동틀 무렵 새벽녘이 가장 어둡다"라는 말처럼 살째 얼은 듯한 도로를 110키로 달리는 것이 넘 부담스러웠다. 특히 안개까지 스물거리는 커브길에서는 졸음과 만날까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아침형 인간에서 벗어나 살아온 지도 30여 년이 넘다보니 새벽 라운딩은 정말 쥐약이었다. 일산에서 하남 만남의 광장까지 60키로에 50분 정도 소요되니 이천이나 여주 쪽 골프장에 부킹이 되면 잠을 설치게 된다 게다가 새벽 네다섯.. 2024. 2. 19.
치앙마이 내일이면 치앙마이에서 라운딩한 지 5일 째이고 하루에 18홀 씩 90홀을 소화하게 된다. KPGA 혹은 KLPGA 시합도 악천후를 제외하고는 보통 4일 간 라운딩을 하는데 개인이 사흘을 연속으로 라운딩하기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나 역시도 골프에 입문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사흘 중 하루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빵꾸가 나는 바람에 연속 72홀을 소화한 적이 없었다. 얼결에 치앙마이에 와서 5일 간 90홀을 라운딩하는 개인 기록(?)을 갖게 되었다. 4일 째 되는 날은 수면 부족도 있었지만 32도 넘는 더위에 온 몸에서 배출되는 땀으로 기력이 달리고 면역력이 부족한 지 순간순간 하늘이 노랗게 변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날은, 해가 뜨면 사라지는 아침 이슬처럼 마음을 비우고 치앙마이 명문 골프장이라는 알파인c.. 2023. 11. 17.
웰링턴cc 웰링턴(Wellington)cc는 어떤 점에서 차별화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첫 째는 유럽의 감성을 주는 골프장으로 아이덴티티를 보유하고자 신들만이 아는 성스러운 곳이자 "비밀의 정원"이라는 닉네임은 있으나 홈페이지가 없다. 둘 째는 그린피가 겁나게 비싸다 주중 요금이 1인당 38만원이고, 주말요금은 48만원이라니 마음 한 귀퉁이에 상처의 샘이 생긴다. 셋 째는 기업회원이 없고, 개인 회원만 있는데 개인 회원권 가격이 16억에 이른다. 넷 째는 효성그룹이 운영하는 회원제 명문구장이면서 KPGA와 KLPGA가 개최되지 않는 골프장이다. 블로그 후기를 읽으면서 정리한 4가지 특징은 가고 싶은 골프장으로서의 기대감과는 달랐고 10년 동안 그리워했던 설레임은 주눅이 들어서 그런가 시작부터 상처가 깊었다. 불을 .. 2023.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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