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4 다시 못 볼 가을 《 다시 못 볼 가을 》먼 산에 걸려있는 안개는이슬처럼 가을을 알리고부대끼는 인연(因緣)에멀리흘러가는 아침단풍나무 머리결은붉게 색이 들고마음으로 보다 가을 소리에 눈물이 난다가을은 또 온다지만가슴에 떨어지는 낙엽은눈물처럼 가을을 알리고부대끼는 사연(事緣)에 자꾸 멀어지는 사랑은행나무 머리결은붉게 색이 들고마음으로 보다가을 향기에 눈물이 난다 2026. 10. 31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2026. 10. 31. 여름내 사용했던 유리컵이 떠났다 《여름내 사용했던 유리컵이 떠났다》추석은무슨 생각에 빠졌는지물 한모금 먹고담배 한 개비 피다보닛(bonnet) 위에 올려놓은 컵도 잊은 채시동을 걸었을까?감정 소비가 많은 추석을 앞두고너무 많은 것을 골똘히 떠올리다 샤인머스켓은 저렴한데김치가 너무 비싸서깜박 잊었나보다.추석이면어김없이 사거리를 차지하는현수막의 웃픈 글귀가 오래 간다"문신이나 가출 경험이 있는소,돼지는 취급하지 않습니다"기억은여름내 사용하던 유리컵에 담겨깨지고찢어지고아파서울고 있겠지?점점 쪼그라들어가는기억만추석을 맞아 떠나고 있다 2026. 9. 24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2026. 9. 27. 무제 無題 무제 無題 떠나고 싶어도떠날 수 없는 여름늙은이는새벽에 절로 가다개미처럼 바지런한 젊음이아점도 굶고앞머리 헤어롤과 함께 스치면더위가머리 위에 맴맴 돌다눈가에 앉아 그런가침침하다몇 안되는 상가에철거된 교회 쓰레기가떠날 쯤신의 눈 밖에 났는 지종탑도더위에 흔들리고 있다.떠나고 싶어도불황(不況)은예외가 없어 보인다 2026년 8월20일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6. 8. 21. 불안한 행복(幸福) 강원도 도계(道溪)에서 옥계(玉溪)까지 가는 길에는 골프장이 2개가 있다. 도계의 블랙밸리cc는 서너 번 가보았지만, 삼척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다 만나는 파인밸리cc는 아직 가보지 못했다. 언젠가는 꼭 가야지 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십여 년이 흘렀다. 그래서 마음 한편에 버킷리스트처럼 남아 있었다. 봄이 오면 6번 홀 어딘가에서 연분홍 철쭉이 연인(戀人)을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아 이번에는 꼭 가보리라 마음먹으니 살짝 흥분이 되었다. 만약 가게된다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대관령을 넘은 뒤, 65번 동해고속도로에서 삼척 방향으로 틀어 옥계를 먼저 들르기로 했다. 정확히는 강릉시 옥계면에 있는 옥계휴게소를 갔다가 삼척에서 국도를 타고 파인밸리cc를 방문한 뒤 다시 되돌아와 38번 국도 옆 도계에.. 2026. 8. 14. 이전 1 2 3 4 ··· 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