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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5

북촌(北村)가는 길 북촌(北村)가는 길은 여유로웠다. 약속이지만 준비할 것이 없고, 만남이지만 부담이 없기에 나그네처럼 슬그머니 삼청동으로 들어왔다. 흘러내리는 나이를 감추다보면 차를 버리고 싶을 정도로 한가한 골목길을 따라 가파른 언덕에는 늦여름이 길게 널려 있었다. 잠시 쉴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케렌시아(Querencia)의 널찍한 베란다에는 천년의 기운을 간직한 인왕산의 눈매가 경복궁 너머 서촌마을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공간에 머물다 이순(耳順)을 지나 창업을 하고, 백세인생을 위해 텃밭을 일구며 마지막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 2020. 9. 19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2022. 10. 30.
눈 내리는 오후 눈 내리는 오후 햇살이 없다 이 시간이면 왔는데 아들따라 나갔나 가슴도 가끔 눈이 오면 주위를 본다 분명 내 앞에서 젖기도 전에 떠나버렸다 바뻐서 눈물처럼 맺었나 가슴에 내리는 눈이라면 끝자락에서 받지말고 두어 걸음만 기다릴걸 지우면 사라지는, 그래서 만나지 말고 저장하고 또 마음은 비워두고 생각없이 흩날리는 눈을 본다 2016. 01. 13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2022. 6. 25.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만나고 싶을 때 한 발짝 뒤에서 찾아오는 봄 소리없이 새순을 뚫고 차가운 바람을 잠재우고자 차곡차곡 너를 보고 나는 겉옷을 뒤집어본다 서두르지 않고 만나면 되돌아갈 수 없기에 한웅큼 집어 봄에는 떠나고, 겨울에는 혼자있고 싶은데.... 여전히 봄을 기다리고 있는 너의 모습 2019. 03. 09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8.
만남 만남 만나고 싶을 때 한 발짝 뒤에서 찾아오는 눈 소리없이 쌓이면 차가운 겨울 바람을 잠재울 수 있기에 너를 보고 나의 외투를 뒤집어본다 두 줄 자동차 바퀴 자국만큼 만나면 되돌아갈 수 없기에 한웅큼 집어 상상(想像)해본다 밤에 만나고 낮에는 혼자있고 싶다 2020. 12. 2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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