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8 가을(Autumn) 가 을(Autumn) 물감에 살짝 젖은 문밖의 가을, 목욕하는 선풍기를 피해 홀로 나왔다 시월(十月)은 길 위로 떠다니다 삐쭉 튀어나온 파란 무처럼 매끈하게 무성한 고구마 줄기 곁으로 내려앉아 가을과 벗이 되며 대문을 지키는 대추나무에 가을이 쌓이면 주렁주렁 자식이 익어가는 데 혼자 남은 늙은 호박은 몇 번이나 더 만날까 안쓰러워 시월(十月)에 맴돈다 뚝방길따라 만나는 열매들과 달콤한 이야기가 되는 가을 시월에 하나만 따다가 물어본다 2023. 10. 10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2023. 10. 10. 인연(因緣) 인연(因緣) 단풍이 곱다 당신 곁에 있어서 그런가 설레인다. 떠나는 가을, 돌려주고 싶은데.... 인연(因緣)은 나뭇가지에 걸려서 갈 수 없는 길을 걷고 추억은 홀로 고개를 숙인다. 가을과 헤어질 시간,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서 단풍이 참 곱다. 2022. 11. 13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2022. 11. 13. 시월(十月)의 사랑 시월(十月)의 사랑 시월은 누군가 붙잡아도 자꾸만 간다 찬바람이 졸다가 일찍 찾은 가을 잎새에 물감이 내리면 새겨진 사랑은 다 어디로 가는 지 이별도 따라가는 것을 시월에는 몰랐다. 뭐가 그리 바쁜지 여전히 노을과 함께 남자는 가을을 타고 사랑은 누군가 불러도 낙엽으로 잠들다. 2022. 10. 20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2022. 10. 20. 가을 꿈 가을 꿈 하늘이 가을을 닮아 키가 크다 덩달아 내 눈도 높아져 구름이 되고 바다 건너 저 먼 곳으로 햇살이 떠난다 꿈을 꾼다는 것은 희망을 품고 원하는 것을 낳고 생명을 연장하려 하기에 가을은 하늘을 닮아 꿈도 높다 2022. 09. 20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2022. 9. 2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