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68 금고(金庫) 금고( 金庫) 현관에 주문한 금고가 왔는데 생각보다 크다살짝 움직여봤지만 꿈쩍도 안하길래 일단 점심 약속에 늦지 않으려고 집을 나섰다.청계천 입구에서오랜만에 봄기운을 만끽하고집에 돌아와서 무거운 금고를 어떻게 턱을 넘어서 거실이든 안방이든 서재든 옮길 수 있을까 고민하다허리 다칠 뻔 했다.침대 옆으로 안보이게 자리를 배치하고나니 뿌뜻했지만고민이 생겼다.금고에 보관할 귀중품이 없었다.출장가서 호텔에서 현금을 보관하느라 금고를 사용한 적은 있지만 가정용 금고에 딱히넣을 귀중품이 나에겐 없었다.사랑하는 아들과 딸을 넣을 수도 없고, 부정하게 모은 현금도 없고, 영화에 나오는골드바나 금두꺼비를 선물한 지인도 없기에찾아봐도 진짜 진짜 없었다.집사람에게 물어봤지만 본인도없다고 했다.어쩔 수 없이 빈금고의 문을 닫.. 2025. 4. 17. 봄맞이 봄맞이떠난 이가 그리워몽돌이 되어 맞이한 봄은겨울을 밀어내고강가에 흠뻑 젖어있었다들쑥날쑥 강물이 자갈에 닿으면지붕없는 카페에서늙어가는 꿈을바구니에 담아 걸어두고오는 이가 설레여꾸미고 싶다자수(刺繡)를 입힌 노래가찻잔을 채우고테이블에 앉은 이야기도폴폴 날라다니는 기억을 깨우면서양동백은격자무늬 창틀에 앉아봄에 스며든다항상미안해서시절인연(時節因緣)을 추스리다맨발로 밟아도향이 배어나오는 마당 가득스러지는 오후가봄에 기댄다 2025. 3. 20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2025. 3. 18. 여의도(汝矣島) 여의도는늙어도뒷모습이 춥다햇살에 걸터 앉아어제를 떠올리다기억이바람따라 서쪽으로 간다군고구마같은겨울 햇살을 받으며또 하나의 이별을 생각하는2월이 되면여의도는 더 차갑다퍽퍽한 아스팔트를 따라걷다보면사각사각 부서지는 겨울 소리시간은혼자가지 않고사람도 데려간다정(情)마저떠나가는 외로운 걸음에수다를 떨어도몸이 무거운 여의도 2025. 2. 28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2025. 3. 18. 송년의 밤 연말이면 매경빅데이터AI최고위과정 송년의 밤 행사를 갖게 된다. 금년은12월5일(목)로 안내를 했는 데 장소 예약이 안되어 있어서 뒤늦게 확보하다보니 12월27일(금)로 정했다. 올 해가 10년이 되는 해이고매년 1기 씩 수료하다 보니 수료한 동문들의 숫자도 700명이 넘어갈 정도로튼튼해졌다. 총동문회 송년의 밤을 맞아진성의 을 불렀다. 콘텐츠 플랫폼(Platform)을 강의하느라진성의 을 많이 불러서작년에는 로 변경하였다. 올 해는 때마침 방영하는 를 보면서 어떤 곡을 부를까? 고민하다가어려운 시기에 원우분들 힘내라고을 선곡하게 되었다.선후배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덕담을 주고 받으며어려운 시기일수록 건강을 돌보며항상 꿈을 갖는 원우들로 남기를 바라면서개회사, 인사말, 총동문회장 이취임식, 올해를 빛난 .. 2024. 12. 29. 이전 1 2 3 4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