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7 4월의 봄 봄이 왔는데 깨우지도 않는다. 섬에서 삭힌 시간을 풀어놓고 달려 왔는데 혼자 떠나다니 4월은 참 밉다. 비록 꿈결이지만 그렇게 엮은 정(情)마저 벚꽃처럼 뚝뚝 떨어져 이어질 수 없다면 미련없이 백년동안 자고 싶다. 봄이 왔는데 어쩜 깨우지도 않고..... 미워도 너를 쫒아 살아보겠다고 건넜는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봄 육지(陸地)는 4월을 모른 채 통통배 타고 노란 부표 사이로 떠났다. 2022. 4. 10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4. 11. 입춘대길 : 봄이 오는 길목에서 24절기의 첫번 째 절기가 입춘(立春)이다 봄은 꽃샘추위로 절기마다 서첩(書帖)으로 남았는데... 올 해는 유난히 봄이 그리운 이유는 뭘까? 코로나 3차 유행으로 연말부터 새해까지 모든 것이 정지된 느낌인데 백신보다 더 봄을 찾고 있다. 1월 말부터 봄을 그리워하고 있다. 두문불출한 지 60일 만에 지인과 식사도 했고, 스마트 팩토리 구축도 견학했다. SNS로 퍼나르다보니 궁금할 겨를 없지만 사람내음이 그리워 만났고, 바다가 보고파 설악항과 안목해변도 갔다 왔다. 봄이 오기 전에 아쉬움에 노트를 펼치고 걸음을 옮겨본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공매도(Short Stock Selling)가 이목을 끌고 있다. 봄이 안온다고 하면서 봄을 구매하는 마음은 서쪽 개미들로부터 반감을 일으켜 게임스톱(GME) 발 전쟁이.. 2021. 1. 31. 세월을 읽다 세월을 읽다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을 때 달은 여렸다. 꼭 그래야 했나 살며시 뿌려놓고 간 눈 아래 무말랭이처럼 귀기울이다 떠난 세월(世月)을 보고 하루를 헤아리다 갈 곳 없어 문을 열면 달그닥 달그닥 찾아온 겨울. 동지(冬至)에 배고픈 젊은 달, 아궁이따라 눈물을 훔치며 자꾸 창문을 열어본다. 세상을 버스로 지하철로 실어나르다 눈을 뜨니 중년이었고, 눈을 감으니 중천(中天)에서 달은 세상을 쓴다 지루한 비에도 그릇은 넘치고 욕정(慾情)에 드는 시간은 짧기에 반달은 나가는 여름을 바라본다 꼭 떠나야 했나 사는데 감사한 적 없기에 달의 숨을 들으며 예순짜리 지갑에 시들지않게 가을을 넣고 세월을 읽다 2021. 1. 11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1. 1. 2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