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봄이 왔는데
깨우지도 않는다.
섬에서
삭힌 시간을 풀어놓고
달려 왔는데
혼자 떠나다니
4월은
참 밉다.
비록 꿈결이지만
그렇게 엮은 정(情)마저
벚꽃처럼 뚝뚝 떨어져
이어질 수 없다면
미련없이 백년동안 자고 싶다.
봄이
왔는데
어쩜 깨우지도 않고.....
미워도
너를 쫒아 살아보겠다고 건넜는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봄
육지(陸地)는
4월을 모른 채
통통배 타고 노란 부표 사이로
떠났다.
2022. 4. 10
세월을 읽다_김세을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