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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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4월의 봄

by 세월김 202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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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는데
깨우지도 않는다.

섬에서
삭힌 시간을 풀어놓고
달려 왔는데
혼자 떠나다니
4월은
참 밉다.

비록 꿈결이지만
그렇게 엮은 정(情)마저
벚꽃처럼 뚝뚝 떨어져
이어질 수 없다면
미련없이 백년동안 자고 싶다.

봄이
왔는데
어쩜 깨우지도 않고.....

미워도
너를 쫒아 살아보겠다고 건넜는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봄

육지(陸地)는
4월을 모른 채
통통배 타고 노란 부표 사이로
떠났다.

                     

                            2022. 4. 10

                                   

                                     세월을 읽다_김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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