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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떠난 이가 그리워
몽돌이 되어 맞이한 봄은
겨울을 밀어내고
강가에 흠뻑 젖어있었다
들쑥날쑥 강물이 자갈에 닿으면
지붕없는 카페에서
늙어가는 꿈을
바구니에 담아 걸어두고
오는 이가 설레여
꾸미고 싶다
자수(刺繡)를 입힌 노래가
찻잔을 채우고
테이블에 앉은 이야기도
폴폴 날라다니는 기억을 깨우면
서양동백은
격자무늬 창틀에 앉아
봄에 스며든다
항상
미안해서
시절인연(時節因緣)을 추스리다
맨발로 밟아도
향이 배어나오는 마당 가득
스러지는 오후가
봄에 기댄다
2025. 3. 20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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