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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는
늙어도
뒷모습이 춥다
햇살에 걸터 앉아
어제를 떠올리다
기억이
바람따라 서쪽으로 간다
군고구마같은
겨울 햇살을 받으며
또 하나의 이별을 생각하는
2월이 되면
여의도는 더 차갑다
퍽퍽한 아스팔트를 따라
걷다보면
사각사각 부서지는 겨울 소리
시간은
혼자가지 않고
사람도 데려간다
정(情)마저
떠나가는 외로운 걸음에
수다를 떨어도
몸이 무거운 여의도
2025. 2. 28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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