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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六月)의 얼굴
가지 끝에서
졸다가 내려온 바람은
고개숙인 꽃들의 마음을 아는지
재활용 수거하는 차들의
부지런함에
일주일 치 신문이 쌓여도
유월(六月)의 아침을 깨운다.
사람은 바뀌어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시간만큼
긴 의자에
앉아있는 아쉬움이
감꼭지마냥 떨어진 오월(五月)을 읽는다.
꿈에
내 것을 잃어버리고
아픔에
배수로 따라 떨어진 개살구처럼
기다리다 지쳐
바라본 유월(六月)의 얼굴은 구름이 된다
2025. 6. 30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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