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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로(新作路)
봄은
새로 만든 길을 따라
아들이 제대한 군부대 옆으로
길게 들어섰다.
뜷고
쌓고
깔아뭉갠 뒤
예쁘장하게 앉은 횡토길은
봄으로
분칠하였다.
겨울이
봄을 이길 수 없어서
떨어지는 꽃잎은
초속 5센티미터.
산등성이를 따라
지칠새라 봄바람은,
시금치밭 옆 신작로를 내면서
걷던
어릴 적 검정고무신을 기억하고 있다.
봄은
봄인데,
4월의
신작로(新作路)는
어떤 봄인지 모르고 나와서
짧고
아들은 걷고 있다.
2019.04.14
세월을 읽다_김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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