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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길
너에게
봄은
항상 새로 만든 길로
하염없이 걷던
어릴 적 검정고무신
오늘은
어깨 너머로 떨어지는 벚꽃 잎에게
길을 물었다
내 씀씀이가 작아서
아픈 4월은
팍팍한 먼지처럼
쌓여서
십리 길을 걸었는데,
하염없이 걷던
검정고무신은 찾을 수 없고
민들레는
비닐하우스를 지키고 있다.
내 삶이 작아서
슬픈 4월
그 길을
얼마나 걸어야 할까?
2020. 04. 15
세월을 읽다_김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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