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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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빅데이터AI최고위과정

워크샾

by 세월김 2022.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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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정이 빡빡했다.

워크샾이 12시30분까지인데
토요일 수업으로 인해서
새벽 라운딩을 전반만 소화하고 출발할까?
아니면
라운딩을 포기하고 부족한 잠을 보충한 뒤
10시 경 출발할까?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한 뒤
천천히 아주 여유롭게
리조트에서 골프장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에 담배를 태우면서
10시 40분 경 체크아웃을 했다.

간 밤에
노래방에서 허리가 삐끗한 탓에
(지난 2년 간 코로나 상황으로 노래방 갈 일이 별로 없었기에 모처럼 무리를 한 것 같았다)
컨디션이 좋은 건 아니지만
4시20분까지 숭실대로 가려면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기에
출발 전에 꼼꼼하게 챙겼다.

제7기_매경빅데이터AI최고위과정 워크샾이
12일~13일까지 1박2일로
강원도 태백의 O2리조트에서 개최되었다.

하늘 아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했지만
5월에도 불구하고 쌀쌀했다.
오후가 되니 이슬비도 내리고 안개로 그린이 안보였다.

전반에 성적들이 다 좋아서 후반을 기대하고
오뎅국물에 막걸리 잔을 기울이다
거칠어진 비로
어쩔 수 없이
후반 라운딩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씻고
리조트에 체크인을 한 뒤에
6시에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나는
혼자서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전기차 충전

사전에 전기차에 대한 지식도 없이
덜컹
작년 연말에 기아EV6를 마련했지만
충전이 가장 큰 문제가 되었다.

450키로에서 500키로 정도
충전이 되지만
고속에서는 예상보다 밧데리 소비가 높아서
예상과 달리 충전횟수가 많아지게 되었다.

예를 들어
완속으로 밤새 충전하면
계기판에 525키로 라고 떴는데
태백에 도착하면 잔여량이 185키로 팍 줄었다.
내비로 출발 전에 태백까지 281키로 정도인데
그럼 59키로는 어디로 가버린 것인지?

예상을 해야
멀리 떠날 수 있을텐데 오차가 6,70키로 차이가 생기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한번은 강촌cc를 가는 데
충전을 잊고 시동을 거니
160키로 정도 갈 수 있었다.
강촌cc까지 내비는 140키로 정도 걸린다고 해서
20키로 여유를 믿고 출발했는데
골프장 입구에서 갑자기 계기판에 비상등이 떴다.
견인해야 할까?
아무 생각없이 언덕을 슬슬 기어서 올라갔더니
그 상태에서 클럽하우스까지 데려다 주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앱(App)을 통해
태백시청에 급속 충전기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갔지만
그 넓은 곳에 충전기 안내판조차 없어서
빙빙 돌다가 겨우 찾았는데
충전하려고 하니 모니터가 꺼져있고
고장이라고 붙여놨다.

이슬비는 가랑비가 되었는데
어디로 가야 하나 싶어 대략난감한 상태에서
시청 교통과에 전화하니 환경과 소관이라고
전화해준다고 해서 기다렸다.

길건너 편에
농협 하나로 마트가 있는데 최근에 충전기가
설치되었으니 가보라고 해서 갔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입구에서 물어보니
2층 구석에 있다고 해서 갔더니
역시 모니터가 꺼져있었다.

환경과 여직원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확실한 급속 충전소로 태백시보건소에 있다고 해서
갔는데,
보건소 마당에 이동 진료소 텐트는 사이로
충전소는 안보였다.

막연하게 느낌으로
보건소 옆 공영주차장으로 갔더니
충전기 한 대에 주차면이 2대가 있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환경부에서 발급해주는
<공공충전인프라 멤버쉽 카드>를 발급받은 뒤
개인카드와 연계시키면 번거럽지 않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기에
충전은 쉽게 이루어졌다.

덕분에 충전하는 1시간 동안
차안에서 밀린 일을 할 수 있었다.

태백에서 강원랜드가 있는 고한까지는
거리에 비해 시간이 참 많이 걸린다.
강원랜드가 카지노 때문에 번창하자
태백시가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서 오투리조트를
개발했지만 생각처럼 관광객 유치가 안되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카지노가 없기 때문이고
그 다음으로는
인프라(도로)가 관광객의 발목을 잡았다.

오투리조트에서 강원랜드까지
직선거리 10키로를 30키로 넘게 돌아 가야 하고,
38번 국도가 태백으로 가면서
80키로에서 60키로로 뚝 떨어지니
운전하면서
내가 태백시민인지 외지인인지
구별이 안되었다.

특히 삼척가는 유일한 도로인 38번 국도가
태백시를 관통하다보니
툭하면 횡단보도를 만나게 되고,
모퉁이를 돌면
불쑥 나타나는 단속 카메라 때문에
다시는 함백산 고개를 넘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2016년 부영그룹이 인수한 뒤로
경영실적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투자를 안하니
골프장 필드는 토끼풀 천국이고
그린은 거친 모래판이었다.

1년 만에 흑자 경영을 해서
부영이 태백시를 살렸다고 하지만
클럽하우스에 도착하면 골프백 내려주는 이도
안보이고,
프론트엔 직원도 없고....
그러니 충전기가 있을리가?

그저 시커만 아저씨들이 청소만 열심히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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