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다.
지난 1년은 정말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로
과거는 현재와 유사하다는 생각을 바꾸어놓았다.
한마디로 과거는 현재와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는
'낯선 나라'가 되어있었다.
코로나 사태는 우리들의 생각과 일상
나아가 비즈니스에 100년 만에
최대 충격을 안겨주었고,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untact) 상황은
경제의 중심 축을 급격하게 온라인으로
이동시켰다.
특히 내 책을 비롯해 많은 책들은
분서(焚書)해야 할 정도로 순식간에
질서를 바꾸어놓았기에
무엇부터 손을 대어야할지 혼란스러웠다.
극단적으로 콘텐츠(Contents)는 존재할까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이 거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까 방법을 찾다가
만난 질문이지만 결론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당장 문을 닫아야 하는 현실에서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게임은 대안은 되지 않았고,
생계 수단으로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희망 고문을
스스로에게 하면서도
인류는 존재하는 한 이야기(Story)를 만드는 데
항상 우선 순위를 두었고,
세상에 없는 대체 불가한 경험(Experience)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는
언제나 문화적 할인율(Cultural Discount)이
낮다는 점에서
콘텐츠 파워(Contents Power)의
첫 번 째 기둥은 무너지지 않았다.
세상이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바뀌고
나아가 플랫폼으로 변화하면서
플랫폼을 지배하는 기업에게 미래가 있다고 할 때
플랫폼(Platform)은 지불 수단은 다르지만
가치 교환이 이루어지는 가상공간을
뜻하게 되며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그 가치(Value)는
더욱 빛나게 될 것으로 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사람들은 외부 활동을
자제하게 되는데 아마존(Amazon)의 경우 오히려
배송 주문이 늘어났으며, 보통 건설기계는
고객이 구매를 결정하기까지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이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 ‘틱톡(抖音)’, ‘콰이(快手)’ 등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였다.
결과적으로 볼 때,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구글)과 같은
혁신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지게 되었으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그리고 클라우드와 같은
미래 산업의 생태계를 바꿀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의 승자독식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 밖에 나가지 못하는 생활이
이어지면서 극장 대신 ‘방구석 1열’에 앉아
VOD 서비스를 즐길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OTT(Over the Top) 플랫폼의 활성화는
대안(代案)이자 갈등(葛藤)이 되었다.
2020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던
『트롤 : 월드투어 Trolls World Tour, 2020』가
극장과 VOD로 동시에 공개되면서
CGV와 롯데시네마와 같은 멀티플렉스는 상영을
거부을 하게 되었고, 넷플릭스(Netflix)를 택했던
『사냥의 시간 Time to Hunt, 2020』 역시 가처분
신청까지 진행되는 분열 양상을 보여주었다.
일반적으로 극장 개봉용 작품은 영화관 개봉 뒤
부가 판권 시장에 공개되기 까지 2,3주간의
홀드백(일종의 유예기간)을 두게 되는 데
코로나19로 인하여 이 금기 사항이 깨지게 되었다.
넷플릭스(Netflix)가 봉준호 감독을 내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2017년 영화 ‘옥자’를 제작,
홀드백없이 진행하려다 큰 손해를 보았지만
그 때와 다르게 지금은 상황이 변하여
전국 스크린의 68%를 차지하는 CGV와 롯데시네마와
같은 멀티플렉스의 파워가 현격하게 떨어지게 되었고,
제작자 입장에서는 극장에서 개봉을 하였을 때
오는 뻔한 손실을 알기에
넷플릭스의 유혹을 거부할 수 없게 되었다.
미국의 경우도 상황이 틀린 것은 아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트롤’를 두고 미국 최대 극장 체인 AMC와
배급사 유니버설 픽쳐스가 충돌하였다.
유니버설 픽쳐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문을 닫은 극장을
대신에서 VOD 서비스로 ‘트롤’를 출시해서
3주 만에 매출 1억 달러를 올리게 되었는데
이를 두고 AMC는 향후 유니버설 작품은 상영을 금지하겠다고
선언을 할 정도로 갈등이 깊었다.
전미극장주협회(NATO, National Association of Theatre
Owners) 역시 비판 성명을 내고 (트롤의 성공을)
할리우드의 ‘뉴 노멀’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되는다는
입장을 밝힐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게 전개되었지만
코로나19 이후의 비대면 상황은 극장 대신
OTT 플랫폼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고,
넷플릭스(Netflix) 같은 콘텐츠 기업들이
기술(Technology)을 통해 알려주고 있었다.
영화 『기생충 PARASITE, 2019』은
제72회 아카데미 영화상 작품상을 비롯해 4개 부문을
수상을 하면서 한국 영화 100년 사(史)를
새로 쓰게 하였고, 세계 영화계의 인식을 바꾸어놓을
정도로 중요했지만 과연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영화 ‘기생충’과 같은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CJ대한통운은 영화 ‘기생충’로 인해서 짜파구리
택배 물량이 40% 늘어났다는
일상 생활 리포트를 발간하였다.
이는 CJ대한통운 자사 택배 송장 정보를
분석한 결과인데
코로나 이후(AC, After Corona)
콘텐츠의 뉴 노멀(New normal)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2년 간 CJ대한통운에서 배송한 25억5000만
상자의 물품 정보를 731가지 기준으로 분류한
국내 최초의 택배 빅데이터 분석자료에 따르면,
영화 ‘기생충’의 개봉으로 짜파구리 열풍이 시작된
2019년 5월 이후에 짜장 라면의
월평균 택배 물량은
전보다 207%, 너구리 라면은 393% 늘었고,
택배로 오간 전체 라면 물량에서 2가지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19%로 영화 개봉 전보다
2배 이상 뛰었다고 한다.
보통 택배 회사에 사용하는 운송장 정보는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폐기하게 되는 데
2015년 CJ대한통운 IT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에서는 송장 상품 데스크립션 (Description)을
유의미한 상품 정보로 개발하였다.
즉, 다양한 송장상품명이나 데스크립션을
텍스트 마이닝을 거친 후
외부 데이터와 결합 하여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하면
유의미한 정보로 탈바꿈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상용화한 결과 위와 같이 영화 ‘기생충’ 상영 후
‘짜파구리’ 효과가 실제적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점을
파악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기생충‘과 같은 영화를
다시 만날 확률은 적지만 그래도 비대면 상황
하에서의 언택트 마케팅 (Untact Marketing)이나
인공지능(AI) 기술은
플랫폼(Platform)과 함께 콘텐츠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효과적인 해결책이자
콘텐츠 파워(Contents Power)의
두 번 째 기둥이 되기에 충분하였다.
과거의 영화 시장은 감독에 의해 좌지우지되었지만
현재는
어떤 감독이 영화를 잘 찍고,
어떤 배우가 호감도가 높고,
어떤 작가가 흥행에 성공하는 지 판단하는 의사결정을
빅데이터(Bigdata)와 같은 중요한 자원을 활용하여
분석, 영화 제작에 새로운 방향을 가져다주었다.
철저하게 개인화(Personalized)된
데이터를 분석해서
특정한 고객이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 지
추천하게 만들어줌으로써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고,
향유자에 맞는 알고리즘을 설계할 수 있었다.
세계적인 과학기술 전문잡지 ‘와이어드’의 공동창업자
케빈 켈리는
“기술은 하나의 방향성이다”이라고 했다.
언택트(untact) 상황을 헤쳐나가는 기술이
하나의 방향성이라면
인간을 위해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 기술은 삶의 질을 높이고,
소비행동의 편리성을 제공해 주는
방향으로 계속 진화하게 될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
코로나(After Corona) 이후,
뉴 노멀 시대의 콘텐츠(Contents)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술(Technology)은
부각되고, 생존 수단이 되기도 한다.
포스트 한류로서 K팝을 세계화시킨
방탄소년단(BTS) 공연마저도 코로나19로
취소되었지만 ‘방방콘 더 라이브’와 같은 온라인
실시간 라이브 공연은
콘텐츠를 재구축하려는 역량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방방콘’은
국내 팬은 물론이고 미국, 일본, 중국 등
107개 지역에서 최대 75만명이 동시 접속해
관람했으며 세계 기네스 북에 등재되었다.
특히 아미봉과 연동한 LED 우산을 활용한 안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간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전환점을 가져다 주었고,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공연 결제부터 관람, 공식 상품 구매까지
한 번에 가능하게 함으로써
플랫폼 중심 새로운 공연 모델를
선보이게 되었다.
코로나 이후에도 콘텐츠(Contents)는
존재한다.
다만 기술(Technology)을 통하여
콘텐츠의 전략과 전술이 구현됨으로써
콘텐츠의 영향력을 확산시키게 될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향유자에 맞는 방향을 가져다 주고,
비대면 상황을 극복하는 플랫폼 중심의
공연 모델을 통하여
콘텐츠가 갖고 있는
본연의 영향력을 확산시킬 수 있게 된다.
끝으로 콘텐츠(Contents)는 코로나 전이나
후에도 변함없이 최적의 소통(疏通) 수단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만약 코로나 세대(世代)가 형성된다면
코로나 콘텐츠(Corona Contents)도
존재하게 될 것이며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매개체로
콘텐츠의 영향력은
콘텐츠 파워(Contents Power)의
세 번 째 기둥이 될 것이다.
최근 젊은이들로부터 MBC 수목드라마
‘꼰대 인턴‘이 주목받고 있다.
영화 ’타짜‘에서 곽철용의 역할을 실감나게
연기한 탤렌트 김응수씨 때문이기도 하지만
젊은 세대의 시선에서 볼 때
자신의 경험이 무조건 옳다고 주장하고,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면서
은근히 자신의 우월함을 드러내려는
기성 세대의 모습을
잘 표현해주었기 때문인 것 같다.
흔히 ‘요즘’ 것들과 ‘옛날’ 것들이 공존하기에는
너무도 차이가 크지만 그래도 꼰대로 살아가면서
젊은 코로나 세대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들을 이해하여야 하고,
그들의 삶의 방식에 다가설 수 있는 수단으로
콘텐츠(Contents)를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천만 영화는 영화 ‘기생충’까지 총 27편이고,
그 중에 외국영화는 8편이 있다. 대략 30% 정도인데,
어려운 과학영화이면서도 천만 영화가 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2014 』도 있다.
우주의 신비로움을 과학적으로 해석한 영화
‘인터스텔라’가 어떻게 천만 영화가 되었을까?
한마디로 학원가를 주름잡는 대치동, 목동의
아줌마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에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즉, 자식에게 무식해보이지 않기 위해
영화 ‘인터스텔라’를 많이 보았고,
영화 제작사는 이것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아서
어필했기 때문에
25번 째 천만 영화가 될 수 있었다.
대치동, 목동의 아줌마들이 자식과 소통하기 위해서
‘인터스텔라’와 같은 영화 콘텐츠를 먼저 이해한 것처럼
‘꼰대 세대’들은 자식과 같은 젊은 세대들을 위하여
콘텐츠를 먼저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밀레니얼 세대 혹은 Z세대들과
대화하고 싶다면 나아가 코로나 세대를 이해하려면
먼저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콘텐츠에 빠져있는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콘텐츠의 영향력를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들은 콘텐츠를 볼 때,
채널(Chanel)보다는 콘텐츠(Contents)를 중시한다.
지상파, 케이블TV, 유튜브, 아프리카TV, 틱톡, 퀴비보다는
오직 좋아하는 프로그램과
좋아하는 스타를 선택하게 된다.
젊은 세대들은 무엇보다 게임(Game)을 많이 한다.
그리고 네이버나 다음에 들어가서
웹툰(Webtoon)을 보기도 하고,
필요할 때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에
들어가서 취향에 맞는 영화나 드라마를
몰아보기도 한다.
흔히 주머(Zoomer)라고 불리우는 그들은
하루 평균 2시간 30분 이상 온라인 동영상을 시청하고,
4명 중 3명이 1인 크리에이터 영상을 보면서
일상(日常)을 영상으로 기록했다가 편집해서
유튜브에 공유하는 ‘브이로그(V-log)’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콘텐츠(Contents)는
세대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소통 수단이
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젊은 세대들이 공감할 때
콘텐츠 인식이 좋아지고 확산되어
진정한 의미의 콘텐츠 파워(Contents Power)가
형성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중국은 돈을 벌면 이민족의 침입이 두려워서
성을 쌓았지만
로마는 돈을 벌면 길을 닦았고,
그렇게 해서 기원 전 로마는
8만 키로의 길은 얻을 수 있었다.
흔히 우리나라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하는 데 10리가 4키로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는 대략 1200키로 이상의 도로를 가졌을 것으로
추측되고, 아무리 작은 길까지 포함해도
1만 키로가 되지 못했을 텐데
로마는 기원 전에 8만 키로의
길을 형성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성과인 것이다.
로마가 만든 그 길에서 그리스인이 다니고
게르만 인이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만남의 장(場)이 생기고,
거래가 이루어지게 된다.
즉, 가치가 교환된다.
팍스 로마나(Pax Romana )를 이룩한 바탕에는
오프라인 플랫폼이 있었으며,
온라인 플랫폼으로 바뀌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비즈니스를 제공해주기에
기업의 성패와 미래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플랫폼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고 했고,
플랫폼 레볼루션(Revolution)이라고 한다.
저자(著者)가 『콘텐츠, 플랫폼을 만나다!』 라는
책을 집필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Contents ⇨ Community ⇨ Commerce로
이루어지는 순환구조 속에
콘텐츠 비즈니스의 중요한 키(Key)를
확인하고 싶었다.
즉, 다양한 콘텐츠(Contents)가
커뮤니티(Community)를 통해서 킬러 콘텐츠를 배출하고,
킬러 콘텐츠는 커머스(Commerce)를
일으키게 되는 데
이 과정에서 플랫폼(Platform)의 역할은 무엇일까
파악하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플랫폼(Platform)은
와서 머물수 있어야 한다.
와서 흥미(Interest)을 느끼고
계속 머물 수 있도록 해결책(Solution)을
제공해주면 플랫폼은 매력적이게 된다.
동시에 매력적인 플랫폼은,
커뮤니티(Community)를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자연스럽게 비즈니스(e-commerce)가
이루어지게 하기에
콘텐츠의 날개가 되어
콘텐츠 파워(Contents Power)를
구축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2021. 1. 3
세월을 읽다_김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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