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채비1 종강(終講) 종강(終講) 뒹구는 낙엽 어디로 갈 지 몰라도 눈치빠른 학교는 겨울채비를 한다 나보다 먼저 끝낸 초빙교수에게서 문닫힌 카페의 아른함을 만나고 발걸음은 종강(終講)으로 가고 있다 모과가 떨어지던 날 캠퍼스는 홀로 겨울을 준비했나보다 시험지 가득 한학기 강의를 담고 계단을 내려온다 잠시 가슴시린 얼굴 뒤로 눈치빠른 학교는 겨울옷을 꺼내고 한 해가 간다. 2020. 12. 07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0. 12.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