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강(終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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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종강(終講)

by 세월김 2020.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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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강(終講)

 

뒹구는 낙엽

어디로 갈 지 몰라도

눈치빠른 학교는

겨울채비를 한다

 

나보다 먼저

끝낸

초빙교수에게서

문닫힌 카페의 아른함을 만나고

발걸음은

종강(終講)으로 가고 있다

 

모과가 떨어지던 날

캠퍼스는

홀로

겨울을 준비했나보다

 

시험지 가득

한학기 강의를 담고

계단을 내려온다

 

잠시

가슴시린 얼굴 뒤로

눈치빠른 

학교는 겨울옷을 꺼내고

한 해가 간다.

 

 

                                   2020. 12. 07

 

 

                             세월을 읽다_김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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