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1 신록예찬 신록예찬 신록도 꽃이라 부르고 싶다 꽃이 떠난 뒤 잎으로 남아 홀로 채우고 있다. 꽃에서 잎까지 거리에서 길을 만들고 총총걸음을 내딛지만 봄처럼 가벼운 외로움을 못이겨서 꼭꼭 눌러쓰는 오후가 비오는 날이면 더 많아진다는 것을 알았다. 비가 그치면 남은 꽃으로 떠나간 사람의 이름을 지우고 남은 잎으로 새로운 사람의 이름을 쓴다. 꽃 다음엔 잎이 오는 데 나이를 먹어도 눈치가 없다. 잊혀질만 하면 생각나는 청춘을 입기에 몸이 헐거워 신록을 꽃이라 부르고 싶다. 2012. 04. 29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