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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예찬
신록도
꽃이라 부르고 싶다
꽃이
떠난 뒤
잎으로 남아
홀로
채우고 있다.
꽃에서 잎까지
거리에서
길을 만들고
총총걸음을 내딛지만
봄처럼
가벼운 외로움을 못이겨서 꼭꼭 눌러쓰는 오후가
비오는 날이면
더 많아진다는 것을 알았다.
비가 그치면
남은 꽃으로
떠나간 사람의 이름을 지우고
남은 잎으로
새로운 사람의 이름을 쓴다.
꽃 다음엔 잎이 오는 데
나이를 먹어도
눈치가 없다.
잊혀질만 하면
생각나는
청춘을 입기에 몸이 헐거워
신록을
꽃이라 부르고 싶다.
2012. 04. 29
세월을 읽다_김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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