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2 12월의 선물(膳物) 12월의 선물(膳物) 준 것도 없으면서 시간은 자꾸 내 몸에서 빼앗아 가는 지 원망이 많었던 11월이 가고 바람에 낙엽 떨어지듯 홀홀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보면서 12월까지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100원 짜리 동전에서 500원 짜리로, 탁구공에서 당구공만큼 소갈머리가 빠지면 어찌 살까 싶어 12월 내내 하늘만 바라보다 보니 고맙고 감사한 일도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섭섭한 마음에 메리 크리스마스 이브를 외치고 돌아서는 길 콧물이 흘렀는데 멈출 줄 몰랐다.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3박4일을 보내고 어디서 어떻게 감기에 걸렸는 지 헤아리다 정신이 들었다. 아, 콧물감기도 성탄절 선물이었나? 작든 크든 금년 내내 내가 받은 모든것을 부정하고 내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만 원망했지 크리스마스 선물로 콧.. 2022. 12. 30. 스승의 날 태백에서 정선을 거쳐 제천까지 오는 길이 나없는 동안 구간단속이 많아져서 피로감이 늘었다. 치악산 휴게소에서 점심으로 라면과 충무김밥을 먹고 4시간 만에 숭실대에 도착할 때까지 일요일이 스승의 날인지 몰랐다. 교탁 옆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꽃다발과 와인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쑥쓰러운 추억이라도 만들어보려고 원우들을 모아서 사진을 찍은 뒤 강의를 시작할 수 있었다. '스승의 날'은 매년 5월15일이지만 시작은 1963년 5월26일 '은사의 날'이 기원이 되었다. 1958년 충남 강경여자중고등학교의 청소년적십자 윤석란을 비롯한 단원들은 병환 중에 계신 선생님을 위문하고 퇴직하신 스승님을 위로하는 활동을 하였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은사의 날'로 정해졌고, 1965년부터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 2022. 5.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