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금고( 金庫)
현관에 주문한 금고가 왔는데 생각보다 크다
살짝 움직여봤지만
꿈쩍도 안하길래 일단 점심 약속에
늦지 않으려고 집을 나섰다.
청계천 입구에서
오랜만에 봄기운을 만끽하고
집에 돌아와서
무거운 금고를 어떻게 턱을 넘어서
거실이든 안방이든 서재든
옮길 수 있을까 고민하다
허리 다칠 뻔 했다.
침대 옆으로 안보이게
자리를 배치하고나니 뿌뜻했지만
고민이 생겼다.
금고에 보관할 귀중품이 없었다.
출장가서 호텔에서 현금을 보관하느라
금고를 사용한 적은 있지만
가정용 금고에
딱히
넣을 귀중품이 나에겐 없었다.
사랑하는 아들과 딸을 넣을 수도 없고,
부정하게 모은 현금도 없고,
영화에 나오는골드바나 금두꺼비를
선물한 지인도 없기에
찾아봐도 진짜 진짜 없었다.

집사람에게 물어봤지만
본인도
없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빈금고의 문을 닫고
위에다 잡동사니를 잔뜩 올려놓았다.
꼭 금고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에 최고위과정에 입학한
선일금고 부사장님을 위하여
지인에게 선물하고
하나 집에 두면
소중한 것이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늦었지만
나만의 소중한 귀중품(?)을 찾아서
제일 먼저 금고 안에 넣을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반응형
'身邊雜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칸티넨탈 (87) | 2024.09.15 |
|---|---|
| 가와지 떡 방앗간 (4) | 2024.01.10 |
|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콘서트 2023 (2) | 2023.12.11 |
| 담배(タバコ, cigarette) (22) | 2023.08.08 |
| 오늘도 무사히.... (2) | 2023.07.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