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2 대학로 소회(所懷) 대학로 소회(所懷) 34년 전, 대학로에 있던 극단 미추에 연출한다고 들어갔다. 나이 많다고 반장을 시켜주는 바람에 동기들에게 모범을 보일려고 열심히 풀팅도 했다. 하루에 2천원 받아서 담배 1갑과 라면 한 그릇 그리고 교통비로 쓰고 나면 없지만 돈의 가치가 그 때만큼 높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았다. 공연을 앞두고 포스터를 붙여야 하는 데 딱 눈에 띄는 장소가 있어서 여기다 싶어 포스터를 붙였는데 파출소에서 연락이 왔다. 반성문? 나름 진진하게 경위서를 쓰고 돌아왔었는데.... CJ아지트에서 "메이드 인 제인 Made in JANE" 딸(김무늬)공연이 있어서 가다가 만난 은행나무. 그 은행나무가 CJ아지트 극장 바로 전에 노랗게 물들어 30여년의 세월만치나 푸짐한 허리를 자랑하고 있었다. 2022. 11.. 2022. 11. 20. 은행잎 은행잎 도끼빗에 어울리는 염천교 구두가게도 빗자루에 쓸려 수명을 다하고 난간에 걸터앉아 있다. 초입에서 노래하는 은행잎 어디에도 노인을 위한 만리동 고개는 없다. B.B 운동화 구겨싣고 걸었던 남산길에도 비처럼 날리고 있다. 젊기에 행복했던 길가엔 가슴졸린 노란 은행잎 사이로 어머니가 보였다. 2021. 11. 22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