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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소회(所懷)
34년 전,
대학로에 있던 극단 미추에 연출한다고
들어갔다.
나이 많다고 반장을 시켜주는 바람에
동기들에게 모범을 보일려고 열심히 풀팅도 했다.
하루에 2천원 받아서
담배 1갑과 라면 한 그릇 그리고 교통비로
쓰고 나면 없지만
돈의 가치가 그 때만큼 높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았다.
공연을 앞두고
포스터를 붙여야 하는 데
딱 눈에 띄는 장소가 있어서 여기다 싶어
포스터를 붙였는데
파출소에서 연락이 왔다.
반성문?
나름 진진하게 경위서를 쓰고 돌아왔었는데....
CJ아지트에서
"메이드 인 제인 Made in JANE"
딸(김무늬)공연이 있어서 가다가 만난 은행나무.
그 은행나무가
CJ아지트 극장 바로 전에
노랗게 물들어
30여년의
세월만치나 푸짐한 허리를
자랑하고 있었다.
2022. 11. 19
세월을 읽다_김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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