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길2 새로 만든 길 새로 만든 길 너에게 봄은 항상 새로 만든 길로 하염없이 걷던 어릴 적 검정고무신 오늘은 어깨 너머로 떨어지는 벚꽃 잎에게 길을 물었다 내 씀씀이가 작아서 아픈 4월은 팍팍한 먼지처럼 쌓여서 십리 길을 걸었는데, 하염없이 걷던 검정고무신은 찾을 수 없고 민들레는 비닐하우스를 지키고 있다. 내 삶이 작아서 슬픈 4월 그 길을 얼마나 걸어야 할까? 2020. 04. 15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8. 신작로(新作路) 신작로(新作路) 봄은 새로 만든 길을 따라 아들이 제대한 군부대 옆으로 길게 들어섰다. 뜷고 쌓고 깔아뭉갠 뒤 예쁘장하게 앉은 횡토길은 봄으로 분칠하였다. 겨울이 봄을 이길 수 없어서 떨어지는 꽃잎은 초속 5센티미터. 산등성이를 따라 지칠새라 봄바람은, 시금치밭 옆 신작로를 내면서 걷던 어릴 적 검정고무신을 기억하고 있다. 봄은 봄인데, 4월의 신작로(新作路)는 어떤 봄인지 모르고 나와서 짧고 아들은 걷고 있다. 2019.04.14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