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Biz] 사진에 캡션 세줄만 잘 써도…어엿한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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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플랫폼으로 날다!

[Books&Biz] 사진에 캡션 세줄만 잘 써도…어엿한 크리에이터

by 세월김 2020.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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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플랫폼을 만나다! / 김세을 지음 / (사)콘텐츠경영학회 펴냄 / 1만5000원

문화와 세대를 넘어 최고 장난감 중 하나로 꼽히는 레고. 레고는 창작물 아이디어를 개인이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플랫폼(Platform)인 `레고 아이디어스(LEGO Ideas)`를 활용해 새로운 히트 상품도 내놓고 

레고 팬들 관심도 끌어 모았다. 

플랫폼에 올린 개인 아이디어가 1만건 이상 추천을 받으면 상품 개발팀은 상품화 검토를 한다. 

레고로 미로를 만들어 공을 통과시키는 게임인 레고메이즈는 레고 아이디어스를 통해 탄생해 큰 인기를 끌었다.  

2010년부터 최근까지 총 25개 제품이 이 플랫폼으로 탄생했다.

레고 아이디어스는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을 활용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크라우드소싱은 한정적인 내부 인적 자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좋아하는 외부 인적 차원 참여를

통해 보다 나은 제품을 선보이고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방식이다. 이처럼 비즈니스에 있어 플랫폼을 어떻게 구축하고

잘 활용하는지가 중요한 사업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원래 플랫폼은 기차를 승하차하는 공간이나 강사, 음악 지휘자, 선수 등이 사용하는 무대·강단 등을 뜻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의미가 확대돼 특정 장치나 시스템 등에서 이를 구성하는 기초가 되는 틀 또는 골격을 지칭하는

용어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이 각각 강점을 가진 플랫폼을 통해 각자 영역에서 절대 강자로 부상하면서

플랫폼이 기업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을 하고, 물건을 사고, 돈을 버는 데 플랫폼은 얼마나 영향을 지니고 있을까.

최근 출간한 `콘텐츠, 플랫폼을 만나다!`는 저자인 김세을 숭실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한국 빅데이터학회·

콘텐츠경영학회 상임이사)가 이 같은 스스로의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성공한 플랫폼이라면 킬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인기 콘텐츠나 서비스를 반드시 가지고 있다고 책은 말한다.

플랫폼에서 이용자들의 관심(Interest)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제공하면

이를 사용하고자 이용자들이 몰리고 다시 방문하게 된다.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할 수록 플랫폼의 생태계는 풍성해지고 진화하며, 비즈니스로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지니게 된다는 것이 저자 생각이다.

김 교수는 "비즈니스가 이뤄지도록 소비자가 와서 머물게 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

킬러 콘텐츠와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기업이 플랫폼으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플랫폼을 활성화시키고 선순환 구조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엄두를 내기 쉽지 않다.

저자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플랫폼을 구축하기보다는 사업을 하려는 영역에서 이미 구축돼 있는

매력적인 플랫폼이 있다면 플랫폼에 참여하는 형태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할 것을 권했다.

이전에는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들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유통 채널을 확보하기 어려워 해외로 진출하는 데

장애가 많은 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아마존과 이베이, 알리바바 등 매력적인 온라인 유통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이를 활용해 전 세계 고객을 직접 공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아동복 전문 업체인 배넷베이비는 아마존의 D2C(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바로 판매하는 방식) 시스템을

활용해 성공을 거둔대표적 사례다. 중국에서 옷을 만들고 아마존이 제공하는 물류 창고 서비스를 활용해

최대 6주 이상 걸리던 배송 기간을 2~3일로 줄였다. 이를 통해 저렴하면서 원단이 좋은 옷을 생산할 수 있게 돼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 주역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플랫폼 공간에서 `사람 그 자체가 콘텐츠`인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제는 초등학생들에게 장래 희망이 뭐냐고 물으면 의사와 요리사에 이어 `유튜버`가 5위를 차지하는  시대가 됐다. 

6살 유튜버 `보람튜브`가 95억원짜리 강남 건물주가 됐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고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많은 수익을 올려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유튜버로 대변되는 `1인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중심의 

콘텐츠 비즈니스 세계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많이 이들이 1인 크리에이터가 되고자 노력하는 시기에 저자는 쉽고 가까운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방법을 조언했다. 

먹거리와 패션, 인테리어 등 의식주 콘텐츠는 어느 시대에나 인기가 있고, 언어 장벽 없이 볼 수 있는 

유아용 콘텐츠나 반려동물 채널도 흥행 요소를 갖추고 있는 만큼 관련 내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한 장의 사진이 있다면 그 사진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지 망설이지 말고 세 줄 정도의 간단한 소감을 

전해서 친구나 지인에게 SNS를 통해 퍼 날라 보라"며 "사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방법으로 붙여넣는 간단한 소감은, 

지인들에게 자신을 기억해 줄 있는 메신저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플랫폼을 만나는 순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돼서 

삶에 소중한 터전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콘텐츠는 자기에게 걸맞은 플랫폼에 올라타는 순간 

생명력을 얻고,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하며 적합한 플랫폼을 찾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서동철 기자 sdchao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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