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2 빗속에서 빗속에서 비가 오면 눈가에 속삭이는 그리움 거리에 떨어지면 아프게 살아나 먹먹하게 그림을 그리네 비는 내리고 눈가에 걸어가는 그 얼굴 카페에 남겨두고 아프게 돌아서 간절하게 빗물로 흐르네 너의 목소리 만날 수 없어 바람따라 기억을 풀어 내리면 언제까지 나도 모르게 기다려지고 빗속에서 하염없이 부족한 추억에 기대어 비를 맞는다. 2022. 06. 27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2022. 6. 27. 입동(立冬) 입동(立冬) 문을 조금만 열었다. 보는 것으로 추워서 저녁도 미루어놓고 힘없는 낙엽으로 어둠을 맞이했다. 내 안에 뛰어다니던 가을은 가고 도툼한 옷으로 푹 싸인 내일(來日)은 걷다보면 만나는 바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한가로울 것 같다. 손도 주지 못했고 혼자서 생고생하면서 돌려막던 가을인데 겨울을 알리는 비가 온다. 두드리고 또 때리면서 빗몰을 차고 지나가는 소리만 가득 고인다. 문을 열었다 불러다 놓고 퉁기듯 추위가 적시면 달그닥 달그닥 찾아온 고개숙인 겨울 가을이 품고 떠난 초대장 아직 절실한지 늙은이는 바다로 간다. 2020. 11. 29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0. 11.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