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2 산소 (山所) 산소 : 뫼가 있는 곳 4월이면 찾았는데 이번엔 늦었다.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이 길은 잡초를 뽑으면서 30년 동안 점점 변해가고 있었다. 나는 강가의 700평 땅을 보면서 빅데이터AI연수원을, 양원장은 제주처럼 양평에도 미디어아트를 꿈꾸었다. 묻게된다. 산 속에 인공지능대학원대학교 설립까지 백년 동안 살아야 할 이유를 물으면 내년부터 5월이 더 좋을 듯 싶어 칠순(七旬)까지만 엄마를 보러와야 겠다. 2022. 05. 01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7. 할아버지 할아버지 국민학교 때 할아버지는 진짜 할아버지였다. 하얀 수염에 가려진 할아버지의 시간(時間)을 가랑이 사이로 넣고 보면 내 나이가 되었다. 환갑(還甲)을 풀어 사진에 옮겨도 젊은 얼굴인데 할아버지는 몇 층 사세요? 라고 묻는 예닐곱 소녀에게 들겼다. 아버지는 논두렁 가득 찬 모래를 걷어차고 아버지의 아버지를 설득해 상경(上京)했고, 서울로 이사(移徙)가는 아들에게 나는 빨간 돼지 저금통을 줬다. 자꾸 봄이 오고 하얗게 떡진 머리를 숙이니 거울엔 젊은 할아버지가 서 있다. 국민학교 때 들었던 아버지의 아버지 이야기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결국 꼬리가 밟혔다. 2022. 04. 04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