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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 날,
나무관세을보살씨는
100리터 짜리 쓰레기 봉투 버리고
16층 계단을 오르면서
정오의 햇살을 바라본다.
아프다는 것,
실감나지 않네요
3월부터 여름을 준비한다고
달력에
표시한 동그라미가
8월의 내 배를 바라보고 있지만
당뇨로 인한
하루에 먹는 약이 열 세 개.
그 숫자만큼만
나를 돌아보면 될 것을
밤마다
허기에 시달려
이것저것
물까지 13번 정도 먹고 잠이 들었다.
석회화 건염에서
척추협착증까지
병명(病名)은 줄 서있는 데
어금니에 힘이 없어
일주일에 한두번 인사돌을 먹는다
하루에
피어대는 담배값이
한 달에 27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조만간
국립암센터에서
영장이 발부될 것 같다
발기부전이라고
압수수색 당하면 안되는데...
늙어간다는 것,
참 서럽네요
원인 불명의 시력 저하에
시신경 부종이라는 소견서를 받아들고
아차싶었다.
이삿짐싸면서
많이도 버렸는데
건강까지 재활용 봉투에 넣다니....
밤마다
걸으면서
갑자기 앞이 안보이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 마음
구름이 되어 간다.
2022. 08. 01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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