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크(Contents+Tech) 시대를 열다.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영화 '브로커'로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박찬욱감독은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거머쥐으로써
지난 2년 간의 코로나 팬더믹 상황의 종식과 함께
한국 영화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술(Tech)과 융합해 비즈니스를 구현하는 능력이
구체화되어 가는 시기에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에 이어
드라마 ‘오징어게임’과 ‘파친코’와 같은 K콘텐츠가
전 세계를 매료시킨 지 얼마 안되었는데
이번 수상으로
다시한번 더 K콘텐츠가 전 세계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재확인시켜주었다.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고 안방 1열에서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더 이상의 천만 영화를 기대할 수 없는 절망 속에서도
감독을 비롯한 많은 콘텐츠 종사자들은
치열하게 창작 욕구를 버리지 않고,
웹소설 → 웹툰(Webtoon) → 드라마로 이어지는
K콘텐츠의 트렌드를 보여주었다.
콘텐츠가 “모든 형태의 미디어에 담기는 내용물 전반”을
가르킨다는 점에서 볼 때,
문화와 디지털이라는 이분법적 분류보다는
미디어에 주목해야 K콘텐츠가 날개를 달 수 있게 된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발명진흥회가 56회 발명의 날을 기념해서
2000년대 이후 우리들의 생활에 가장 영향력을 끼친
발명품으로 ‘카카오톡’이 선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넷플릭스와 애플TV를 타고
마음껏 한국적 정서(情緖)를 표현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자 매개체는
전통적인 레거시(legacy) 미디어와 뉴미디어를 아우르는
미디어 즉, 플랫폼(Platform)과 K콘텐츠가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플랫폼(Platform)은
가치교환이 이루어지는 가상공간으로
와서 머물 수 있어야 하고,
계속 머물 수 있도록 흥미(Interest)를
느끼게 해주는 해결책(Solution)을 제공하면
매력적인 플랫폼이 되고
커뮤니티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커머스가 이루어진다.
이제는 콘텐츠(Contents)가 답이다.
세상이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그리고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플랫폼을 지배하는 기업에게 미래가 있듯이
콘텐츠(Contents) 역시 탐(求)하지 못하면
그저 그런 ‘콘텐츠’로 전략하게 된다.
물건이 많으면 선택하기 어려운 것처럼
콘텐츠(Contents) 역시 너무 많으면
관심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이미피게이션(Gamification)으로 시작된 메타버스 시장이
확대되고
테크(Tech)에서 크립토(Crypto)로
기술과 인력이 움직이면서
K콘텐츠는
현실과 디지털 세상에서 공간(空間)의 격차없는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기술(Tech)가 결합해야 하는
새로운 시험대에 놓이게 되었다.
사소한 일상이 킬러 콘텐츠의 원천(源泉)이 되면서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크리슈머(Cresumer)의 세상에
상상력에 기반한 데이터(Data)와
NFT(Non-Fungible Token)를 바탕으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야만 한다.
콘테크(Contents+Technology) 시대를 열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콘텐츠 종사자들은
과거에는 서로 다른 업무와 방식으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동전의 앞뒤처럼 협업으로 공존해야 한다.
어벤져스 시리즈가
천만영화에 3편이나 차지하면서
콘텐츠 종사자들은
촬영장소나 제작비 그리고 관객수에 대하여
고민하던 시각에서 벗어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처럼 AI 울트론으로 진화하는
‘디지털 휴먼’의
신경망모델(두뇌), 시각모델(눈), 청각모델(귀),
자연어모델(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OTT 플랫폼 ‘왓차’가
6억 건의 별점 리뷰를 통해
어떤 감독이, 어느 배우가, 어떤 작가가
영화 흥행을 좌우하는 지
그리고 개인화된 데이터를 분석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회사로 변신하고자 하는
의도를 파악하게 된다면 콘텐츠의 미래는 밝게 된다.
이제는 단순하게 콘텐츠(Contents)를
문화콘텐츠와 디지털콘텐츠 그리고 융합콘텐츠로
구분해서는 안된다.
오리지널 영화나 드라마의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캐릭터나 설정에 기초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기업에서는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스핀오프(Spin-off) 방식을
콘텐츠에 도입하여야 한다.
그렇게 되면 기존의 콘텐츠는 스핀오프(확장)되면서
데이터 혹은 인공지능으로, 코인이나 토큰으로,
나아가 콘테크(Contech)로 영역이 넓어져서
새로운 가치(Value)를 창출할 수 있게 되고,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비즈니스가 이루어지게 된다.
새로운 신대륙 메타버스(Mwtaverse)의 등장과 함께
콘텐츠(Contents)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계속 높아지게 될 것이고
성장동력으로서 시장을 키우지 않으면
언제든 변방에 머무르게 된다.
따라서 콘텐츠(Contents)를
금융(Finance), 부동산(Property), 푸드(Food), 아트(Art)로 보고
테크(Technology)와 결합시켜서
핀테크, 프롭테크, 푸드테크 아트테크와 같은
보다 넓은 영역으로 콘텐츠의 가치를 확대시킨다면
콘텐츠 파워(Contents Power) 확산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2022. 5. 31
숭실대 경영대학원 문화콘텐츠경영학과
김세을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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