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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미친 짓
기다리는 동반자의
가늘고 긴 눈꼬리를 떠올리며
구간단속을 피해
갓길로
졸음을 깨웠는데....
비오는 골프장에
배회하는 눈망울을 본다.
챙길 것이 많아져
슬픈 나이에
비까정 내리면
파우치대신 쇼핑백으로
부족한 기억과 손을 빌리고
티샷(tee shot)을 한다.
동반자와
마을버스 한 정거장만큼
짧아도
쓰리 온(on)에 원 펏(putt)을 위해
비도
바람도 무시하고
골프 일지(日誌)를 쓴다.
여덟 개의 눈동자는
페어웨이(Fairway)에서
환호와 탄식으로
우리들의 블루스(BLUES)를 펼치고,
캐디는
버디(birdie)를 기다리며 그린으로 간다.
108미리 홀컵을 향하면서
18홀 내내
108가지의 핑계를 준비했는데
햇살 가득한
골프장은
스코어만 남기고 퇴근을 한다.
2022. 06. 06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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