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핵이나 기후변화에 따른 위협보다 전염병으로 인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훨씬 더 심각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불투명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사태가 한국의 디지털 화를 촉진하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답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100년 만에 최대 충격을 안겨주고, 전 세계 경제 질서 구조를 순식간에 바꿔놓았기에
코로나19 이후 넥스트 노멀(next normal) 시대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 콘텐츠 산업도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데
이러한 시기에 언택트(untact) 마케팅이 새로운 수단으로 콘텐츠 산업을 견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From. 세월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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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 SM엔터테인먼트 본사 사옥. 이곳에는 다른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없는 특별한 부서가 존재한다.
`어뮤즈먼트 기획부`다. 일반 사무실과 차이가 없어 보이는 이 부서가 특별한 이유는 인공지능(AI), 증강현실 등
K팝과 첨단기술을 결합하는 일을 전담하기 때문이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평소 "AI, 바이오, 나노테크와 결합한 문화기술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어뮤즈먼트 기획부`는 바로 이 프로듀서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사업부다.
아티스트 관리와 음악·댄스에만 신경 쓰는 대부분 엔터테인먼트사와는 확연히 다르다.
부서를 총괄하는 박준영 본부장은 "홀로그램 뮤지컬,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실행하는 부서"라고 소개했다.
어뮤즈먼트 기획부는 SM 온라인 유료 공연 `비욘드 라이브`를 총괄
연출했다. 거인, 호랑이, 용, 고래 등을 증강현실 기술로 연출해 온라인
공연의 새 지평을 열었다. 지난 4월 슈퍼엠 공연을 시작으로 5월 슈퍼
주니어까지 총 6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외신에서는 "라이브 콘서트에 새 시대를 열었다(미국 ABC)"는 극찬이
쏟아졌다. SM의 성공을 모델로 삼은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의 공연 온라인화
작업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 온라인 디지털 공연의 배경에는 이 프로듀서의 리더십이
자리한다. 이 프로듀서는 평소 첨단기술과 문화의 융합에 관심을 가져 왔다.
증강현실·인공지능 등 잇단 기술들이 K팝과 결합한 `컬처 유니버스`에 대한
소신 때문이다. 이 프로듀서는 회사 임직원들에게 수시로 "미래에는 청각과
시각으로 음악을 즐기던 한계를 뛰어넘어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의 경계
없는 콘텐츠가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기술에 대한 그의 관심은 서울대를 졸업한 이후 캘리포니아 주립대
학원 노스리지 컴퓨터엔지니어링 석사 과정을 밟은 배경이 됐다.
K팝과 미래 기술을 결합하는 이 프로듀서의 특별작업은 이미 7년 전부터 시작됐다.
SM은 2013년 강남역에서 소녀시대의 홀로그램 V 콘서트를 개최했고, 2015년에는 동방신기, 샤이니, 엑소 등
소속 가수들이 대거 참여한 홀로그램 뮤지컬 `스쿨 오즈`를 선보였다.
뮤지컬이 홀로그램을 통해 구현된 세계 최초 사례다.
이 프로듀서는 `비욘드 라이브` 공연을 최전방에서 이끈 리더로 활약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콘서트가 전면 중단된 상황 속에서 이번 공연을 새로운 비즈니스를 탄생시킬 수 있는
기회로 봤기 때문이다. 디지털 콘서트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장단점을 꼼꼼히 체크해 온라인 공연 최적화를 도왔다.
증강현실을 적용한 무대 전반을 기획하고, 다중화상연결시스템으로 아티스트와 시청자 간 소통을 강조한 것
역시 이 프로듀서의 공이다.
이 프로듀서는 K팝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술 확보를 위해 장거리 해외출장을 주저하지 않았다.
2017년 엔터테인먼트회사 최초로 세계 최대 가전 IT 전시회 CES에 참가한 이유 역시 이 프로듀서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SK텔레콤과 함께 `SKT 5G와 SM 콘텐츠가 만들 차세대 엔터테인먼트`를 주제로
공동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두 회사의 인연은 이번 `비욘드 라이브`로까지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열린 슈퍼주니어 온라인 공연에서는 멤버 최시원이 12m 크기의 거인 모습으로 나타나 화제를 모았다.
SK텔레콤의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스튜디오`와 SM이 공동으로 기획해 만든 결과물이다. 기존 온라인 공연이
콘서트 실황을 녹화한 영상에 지나지 않았다면, SM 온라인 유료공연은 디지털 최적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미래 엔터테인먼트를 향한 이 프로듀서의 시선은 여전히 높은 곳을 향한다.
청각과 시각으로만 즐기는 음악을 체험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컬처 유니버스`의 구현이 그의 꿈이다. 가상현실과
현실세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K팝을 위해 전 세계 기업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해에는 이미 글로벌
반도체 업체 인텔과 손잡고 360도로 즐길 수 있는 몰입형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이 프로듀서가 총괄 제작을 맡아
여전한 현장감을 자랑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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