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뮤지컬 위키드(Wicked)는 장르 전환에 있어서 독특한 형태를 보인다. 보통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장르 전환(Adaptation)은 원천콘텐츠에서 거점콘텐츠로 대중적 지지나 매스미디어와의 결합 그리고 향유성에 의해 구조가 결정되어지고, 단계별로 발전하는데 뮤지컬 위키드는 일반적인 장르 전환의 구조와 단계를 벗어나 최근 주목받고 있는 트랜스미디어 콘텐츠(Transmedia Contents)의 퍼즐이나 콜라주와 같은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즉, 뮤지컬 위키드는 프랭크 바움이 쓰고 덴슬로가 삽화를 그린, 총14평으로 된 아동문학작품인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The Wonderful Wizard of OZ>을 원천콘텐츠로 삼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사악한 서쪽 마녀의 생애-The Life and Times of the Wicked Witch of the West>을 원천콘텐츠을 활용, 순환적 서사구조를 통하여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조하고 구현매체(뮤지컬)로서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위와 같이 2개의 원천콘텐츠(소설)를 가지고 장르 전환에 시도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본 고에서는 뮤지컬 위키드(Wicked)에 나타난 전환의 성격을 파악하고,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전환과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전환(1)을 상호 비교해서 콘텐츠 개발방법에 있어서 전환의 의미를 새롭게 밝혀보고자 하는 데 있다.
1. 뮤지컬 위키드(Wicked)
뮤지컬 위키드(Wicked)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소설<오즈의 마법사>와 영화<오즈의 마법사Tha Wizard of OZ>를 바탕으로 1995년에 발표된 그레고리 맥라이어의 소설<위키드;사악한 서쪽 마녀의 삶과 시간들 The Life and Times of the Wicked Witch of the West>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수정주의 환타지아 이야기이면서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 ‘도로시’가 오즈의 나라에 오기 전에 ‘엘파바’와 ‘글린다’라는 두 마녀 사이에 있었던 이야기를 다룬 일종의 성장 스토리인데 2003년 브로드웨이에 초연한 이후 9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매출 3조라는 큰 흥행을 거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2년 5월31일 호주 오리지널 버전팀이 상륙,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의 1628석 삼성전자홀 전 좌석을 채우고 개막 공연한 이래 5주 연속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다. 공연 세 달 전 1차 예매에서 3만8000장이 팔렸고, 개막 3주간 판매 실적이 제작비의 절반인 100억원에 달했다. 1차 티켓 오픈 당일인 2월28일에는 2만3000장이 순식간에 팔려나가 ‘오페라의 유령’이 세운 1만3000장을 훌쩍 뛰어넘어 역대 라이센스 뮤지컬의 사전 예매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뮤지컬 위키드(Wicked)의 성공요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킬러콘텐츠(영화 오즈의 마법사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되고, 2009년 9월 개뵹 70주년을 기념으로 미국 전역에 400개 극장에서 리바이벌 상영)로 자리잡은 영화<오즈의 마법사>의 아름다운 영상과 불멸의 스타가 된 아역배우 주디 갈란디 때문일까? 아니면 영화<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주제가 OST 'Over the Rainbow' 가 아카데미 삽입곡상과 작곡상을 받았기 때문인가? 70 여년 전 영화에 대한 감수성 때문에 올드 팬들에게는 어느 정도 성공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겠지만 뮤지컬 위키드(Wicked)의 메인 티켓파워가 2,30대란 점에서 또 다른 성공요인을 찾을 수 있는 데 그것이 바로 핵심 스토리(Core Story)을 뒷받침해주는 배경스토리(Back Story)인 것이다.
뮤지컬 위키드(Wicked)에서 사용된 배경스토리(Back Story)는 2가지이다. 첫 째는 소설<위키드 ; 사악한 서쪽 마녀의 삶과 시간들>이 가지고 있는 잔인하고 어두운 면을 밝고, 발랄하게 변환시켰고, 소설의 결말에 나오는 서쪽 마녀 ‘엘파바’의 죽음을 새롭게 각색하여 두 마녀 ‘엘파바’와 ‘글린다’의 우정을 강조하였다. 둘 째는 소설과 영화<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3명의 인물(허수아비, 양철나무꾼, 겁많은 사자)의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를 제공하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관객들에게 함으로써 즐거움을 주었다.
아울러 뮤지컬 위키드(Wicked)에서는 서사구조가 순환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소설과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주인공 ‘도로시’가 오즈의 세계에 오기 전 두 마녀의 우정을 표현하는 이야기 구조를 지니다가 극 후반 회오리 바람과 함께 ‘도로시’의 집이 서쪽 마녀 ‘엘파바’의 여동생 ‘네사로즈’를 덥쳐 극적 갈등양상을 전개하는, 속편이 아닌 전편으로 이야기 구조를 이끄는 순환적 서사구조를 보였다.
이상과 같이 뮤지컬 위키드(Wicked)는 1) 원천콘텐츠의 핵심 스토리(Core Story)을 뒷받침해주는 배경스토리(Back Story)를 가지고 있고 2) 순환적 서사구조를 창조함으로써 흥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본 고(考에)서는 뮤지컬 위키드(Wicked)에 나타난 장르 전환의 성공요인을 찾기보다는 뮤지컬 위키드(Wicked)에 나타난 전환의 성격을 밝혀보고,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전환의 의미와 특징을 찾고자 한다.
뮤지컬 위키드(Wicked)는 원천콘텐츠에서 거점콘텐츠A를 거쳐 거점콘텐츠B로 가는 전환의 단계(2)를 벗어난, 독특한 전환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즉, 원천콘텐츠(소설, 위대한 오즈의 마법사,1900)→거점콘텐츠A(뮤지컬, 오즈의 마법사,1903)→거점콘텐츠B(영화, 오즈의 마법사,1939)→원천콘텐츠(소설, 위키드; 사악한 서쪽마녀의 삶과 시간들)→거점콘텐츠(뮤지컬,위키드)로 전환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2개의 원천콘텐츠(소설)을 통한 전환되었다고 해서 전환의 구조나 단계가 독특하다고는 할 수가 없기에 먼저 일반적인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전환를 살펴보고자 한다.
2.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전환(Adaptation)
한양대학교 박기수 교수는 일반적으로 전환(Adaptation)은 이미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고, 대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콘텐츠인 원천콘텐츠를 발굴하면서 시작된다고 보았고, 원천콘텐츠로는 적은 비용으로 대중성 검증이 가능하며 거점콘텐츠화가 용이한 신화, 소설, 만화 등이 선호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반응이 즉시 드러나는 웹툰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했다. 특히 대중적 지지를 받고 있는 원천콘텐츠들은 매스미디어와 결합하여 보다 많은 향유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바꾸어지는 데 이를 거점콘텐츠라고 하였고 영화,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등이 해당한다고 보았다.
아울러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전환의 구조와 단계를 제시하고(그림1) 첫째, 거점콘텐츠로의 전환은 원천콘텐츠의 성격이나 폭발력에 따라서 원천콘텐츠와 동시에 기획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경쟁력있는 장르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전개되어진다고 했고 둘째, 거점콘텐츠가 여러 개의 미디어를 대상으로 동시에 거점콘텐츠화가 이루어지는 ‘가’의 영역은 상호 프로모션으로 폭발력을 지닐 수 있지만 시장에서 실패할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고 했다. 셋째로 ‘나’의 영역은 이미 1단계 전환을 이룬 작품이 큰 성공을 거두었을 경우 그것을 다시 원천콘텐츠로 해서 2차적인 거점콘텐츠화 과정을 전개하게 되는 것으로 보았다.
끝으로 ‘다’의 영역은 선행 전환을 통하여 충분히 대중성이 검증되었고 인지도도 향상되어 안전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원천콘텐츠의 후광이 약해지는 특성을 보이게 된다고 파악하였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전환은 일반적으로 각색과 큰 의미상의 차이는 없지만 원전(原典)과 개작 사이의 독립적이고 등가적인 상호 변환에 비중을 두고 있다(3) 라고 볼 때 뮤지컬 위키드(Wicked)는 2개의 원천콘텐츠(소설)를 통해서 배경이나 구조, 혹은 캐릭터가 다른 장르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되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스토리텔링의 전환과는 상이하고,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과 유사하다.
하지만 트랜스미디어 콘텐츠에서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현상인, 하나의 비전을 가지고 적어도 3가지 이상의 미디어에서 동시에 시작되어야 한다는 마크 롱(Mark Long, 2009)의 이론적 배경(4)과 상이한 점도 발견된다.
다시 말해서 뮤지컬 위키드(Wicked)는 기획단계에서부터 각기 다른 미디어에 담아낸 것이 아니라 그레고리 맥라이어의 소설<위키드; 사악한 서쪽 마녀의 삶과 시간들 The Life and Times of the Wicked Witch of the West>를 살짝 비틀고, 거점콘텐츠인 영화<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 1939, MGM제작>에 나오는 등장인물(세 친구)의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는 배경스토리(Back Story)를 가지고, 순차적으로 장르별 전환한 것이다.
그렇다면 뮤지컬 위키드(Wicked)는 일반적인 OSMU(One Source Multi use) 차원의 스토리텔링 전환이 아니라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장르전환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작품성을 극대화시킨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3.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과 전환(Adaptation)
1) 트랜스미디어와 트랜스미디어 콘텐츠
최근 OSMU(One Source Multi use)에 이어 부각되고 있는 트랜스미디어(Transmedia)는 스마트폰, IP TV,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의 등장으로 콘텐츠 향유 방법이 달라짐에 따라 사용자가 여러 미디어를 동시에 접속하거나 이동하게 되는 경우에 있어서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해석하는 용어인데 간혹 영화, 게임, 웹, 만화 등 다양한 콘텐츠의 변이를 트랜스미디어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원칙적으로 장르의 변이일 때만 트랜스미디어 콘텐츠(Transmedia Contents)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미디어의 형식을 변화시키고 그 형식은 내용 즉 콘텐츠를 변화시키고 있다. 올드 미디어는 뉴미디어를 만나 충돌>갈등>융합>수용의 과정을 거치면서 공존하게 되는 데 이 과정에서 나온 개념이 트랜스미디어 콘텐츠인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마크 롱(Mark Long)은 트랜스미디어 콘텐츠에 대하여 그것은 하나의 콘텐츠이면서도 달라야 한다고 강조하였고, 하나의 비전이 적어도 3개 이상의 미디어에서 시작될 수 있도록, 영화에서 게임으로 게임에서 만화로 넘어올 수 있도록 기획단계에서부터 설계하여야 한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볼 때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는 OSMU 차원의 콘텐츠와는 다르다. OSMU는 성공한 원천콘텐츠를 기반으로 그것의 특성에 맞게 순차적으로 다른 미디어로 옮기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는 단계적이지 않고 동시 다발적으로 각각의 콘텐츠가 개별적인 세계를 표현하면서도 하나의 통합적인 세계를 창조하는 것을 뜻한다. 즉 OSMU와의 공통점은 다양한 미디어로 개발되는 것이고, 차이점은 동시다발적으로 개발되면서 내용이 같지 않고, 캐릭터도 재배치된다. 또한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는 OSMU처럼 동일한 이야기를 다른 미디어에 반복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미디어에 다른 이야기를 나타내면서 서로 연결되어 전체적으로 하나의 완결된 구조를 갖는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5)
위와 같은 점을 토대로 OSMU와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는 아래와 같은 그림으로 표현해볼 수 있다.
2)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2006년 핸리 젠킨(Henry Jenkins)는 그의 저서 컨버전스 컬처(Convergence Culture)에서 "트랜스미디어 스토리는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며, 각각의 새로운 텍스트가 전체 스토리에 분명하고도 가치있는 기여를 한다“ 라고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Transmedia Storytelling)이란 개념을 제시하였다.(6) 즉,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은 한조각 한조각 퍼즐(다른 이야기를 가진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TV물, 웹콘텐츠)을 완성하는 것과 같거나 여러 가지 다른 콘텐츠(재료)를 합쳐서 하나를 완성하는 콜라주와도 같다 라고 했다.
그렇다면 OSMU 차원의 장르 전환(Adaptation, 간혹 스토리 각색이라고 한다) 을 통한 스토리텔링이 트랜스미디어 콘텐츠에서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으로 그 역할이 대체되는 것일까? 다시말하자면 1) OSMU의 개발방법은→ 장르 혹은 스토리 Adaptation를 통해 →Storytelling 되는 것이고 2) Transmedia Contents 개발방법은→ 장르 혹은 스토리 Adaptation를 거치지 않고→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된다면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은 그 자체로서 전환 기능을 지니면서 퍼즐이나 콜라주와 같은 완성된 콘텐츠 형태를 보이게 된다는 것인데, 본 고에서는 이 부문에 대한 논의는 차후로 미루고, 여기서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안에 전환의 기능이 있다고 보고 이를 뮤지컬 위키드(Wicked)에 과연 구현되는 지 아니면 적용이 가능한 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4. 뮤지컬 위키드(Wicked)에 나타난 전환(Adaptation)
앞에서 트랜스미디어와 트랜스미디어콘텐츠 그리고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에 대하여 OSMU와 차이를 비교하면 살펴본 결과, OSMU와 달리 트랜스미디어콘텐츠는 장르전환 혹은 스토리전환을 별도로 가지고 있지 않고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자체적으로 전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Transmedia Storytelling)의 대표적인 예로 드는 동화 <피터팬과 웬디>를 보면 뮤지컬 위키드(Wicked)와 유사한 점이 발견된다.
1902년 스코틀랜드의 소설가 배리(J.M.BARRIE)에 의하여 탄생된 <피터팬과 웬디>는 OSMU 개발 방법으로 1924년과 2003년에 영화화되었고, 1953년에는 애니메이션화되었다. 그러나 이 콘텐츠들은 원작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피터팬’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2008년과 2009년에 개봉한 디즈니애니메이션 <팅커벨1,2>는 원천콘텐츠의 매력적인 캐릭터, 조연에 해당했던 ‘팅커벨’을 주인공으로 하였다.
디즈니애니메이션 <팅커벨>은 스핀오프(Spin-off)를 통해서 <피터팬과 웬디>와는 또 다른 이야기를 창조하였고, 추가로 새로운 요정 캐릭터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피터팬과 웬디>의 공간적 배경이었던 네버랜드가 아니라 그곳의 일부인 픽시 할로우를 배경으로 요정의 탄생과 계절의 흐름을 연관시켜 이야기를 전개하였다.
위와 같은 배경스토리(Back Story)를 통해서 <피터팬과 웬디>에 나오는 ‘팅커벨’의 탄생 배경을 설명해주어 관람객들로 하여금 색다른 경험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특히 어린 여자아이들을 대상으로 새로 창조한 캐릭터(요정)의 신비로움을 마케팅함으로써 또 다른 관객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디즈니애니메이션 <팅커벨>에서 사용된 스핀오프(Spin-off)는 무엇일까? 속편이기는 하지만 전편의 스토리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곁가지로 뻗어나가는 형태의 스토리. 즉 서브 시리즈(Sub-Series) 혹은 서브 스토리를 의미하는, 핵심 스토리(Core Story)를 뒷받침해주는 배경스토리(Back Story)와도 일맥상통하는, 일종의 서사구조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스핀오프(Spin-off)는 장르전환과 동일한 개념으로 볼 수 있겠다.
앞에서 본 고(考)는 핸리 젠킨(Henry Jenkins)의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Transmedia Storytelling)이란 개념을 토대로
2가지 선순환구조의 콘텐츠 개발방법을 제시하였다.
첫 째는 OSMU 차원의 콘텐츠 개발방법으로 OSMU→ 장르 혹은 스토리 Adaptation→Storytelling 되는 것과
두 번 째는 트랜스미디어 콘텐츠(Transmedia Contents) 개발방법으로 Transmedia Contents→ 장르 혹은 스토리 Adaptation를 거치지 않고→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되는 것이다.
위의 콘텐츠 개발방법 중 트랜스미디어 콘텐츠(Transmedia Contents) 개발방법에 장르 전환이 속성상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에 포함될 것이라고 보았으나 디즈니애니메이션 <팅커벨>에서 사용된 스핀오프(Spin-off)를 놓고 보면
분명 스핀오프(Spin-off)는 트랜스미디어 콘텐츠의 전환(Adaptation)인 것이다.
따라서 콘텐츠 개발방법은 1) OSMU의 개발방법은→ 장르 혹은 스토리 Adaptation를 통해 →Storytelling 되는 것이고, 2) Transmedia Contents 개발방법은→ 스핀오프(Spin-off)를 통해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디즈니애니메이션 <팅커벨>에서 사용된 스핀오프(Spin-off) 스타일의 장르 전환은 뮤지컬 위키드(Wicked)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1900년 미국의 동화작가 L 프랭크 봄(1856~1919)의 소설 <오즈의 마법사>는 OSMU 차원에서 1903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로 초연된 뒤 1939년 영화<오즈의 마법사>로 킬러콘텐츠가 되었다. 그런 뒤 1995년 그레고리 맥라이어의 소설<위키드;사악한 서쪽 마녀의 생애>이 나왔고, 뮤지컬 위키드(Wicked)는 2003년 브로드웨이에 초연된 이후 9년 동안 롱런 중이다. 뮤지컬, 영화의 <오즈의 마법사>들은 원작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도로시’를 중심으로 이야기 구조를 사용했지만 2003년에 초연을 올린 뮤지컬 위키드(Wicked)는 원천콘텐츠의 매력적인 캐릭터, 조연에 해당하는 두 마녀 ‘엘파바’와 ‘글린다’를 주인공으로 하였다. 디즈니애니메이션 <팅커벨>에서 처럼 스핀오프(Spin-off)를 활용해서 뮤지컬 위키드(Wicked) 역시 조연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본 고(考)에서는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박기수교수가 한국언어문화 제44집에 발표한 전환의 구조 및 단계를 (그림3)과 같이 변화시켜보았다.
앞에 언급한 전환의 구조와 단계(그림1)에서는 ‘가’의 영역을, 동시에 장르 전환으로 인해 거점콘텐츠화가 이루어지는 영역으로 보고 폭발적인 상호 프로모션이 이루어질 수 있지만 시장에서 실패할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고 보았는데 트랜스미디어 콘텐츠의 등장으로 굳이 ‘가’의 영역을 스토리텔링 전환의 구조와 단계의 범주에 넣지 않아도 될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OSMU 개발방법과 달리 트랜스미디어 콘텐츠의 가장 큰 특징이 3가지 이상의 미디어를 통하여 동시에 기획되기 때문이다. (그림3)의 전환의 구조와 단계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미디어의 형식이 변화하고 나아가 그 형식은 기존의 콘텐츠를 변화시키게 되는 데, 그 변화를 반영하여 새롭게 구조와 단계를 도식화시켰다. (그림3)은 기존 OSMU 개발방법과 다르게 충돌>갈등>융합>수용의 과장을 거치면서 변화된 트랜스미디어콘텐츠 개발방법을 비교해서 둘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감안하여 작성하였고, (그림4)는 새롭게 도식화된 전환의 구조와 단계를 뮤지컬 위키드(Wicked)에 적용해보았다.
결 론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장르 전환(Adaptation)은 원천콘텐츠에서 거점콘텐츠로 대중적 지지나 매스미디어와의 결합 그리고 향유성에 의해 구조가 결정되어지고, 단계별로 발전한다. 그러나 뮤지컬 위키드(Wicked)에서는 이러한 장르전환의 형태를 벗어난, 원천콘텐츠→거점콘텐츠A→거점콘텐츠B→원천콘텐츠→거점콘텐츠로 이어지는 독특한 장르 전환를 보이고 있다. 원천콘텐츠(소설)를 2개나 보유하고 있는 뮤지컬 위키드(Wicked)는 기존의 전환의 구조와 단계로 설명이 되지 않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트랜스미디어 콘텐츠(Transmedia Contents)의 6개 구성요소(핵심스토리, 배경스토리, 부차적 플롯, 매력적인 서브 캐릭터, 다양한 관람객, 게임과 같은 세계관) 중 일부와 가깝다는 점에 착안하여 먼저, 일반적인 스토리텔링에서의 전환과 뮤지컬 위키드(Wicked)을 살펴보고, 그 다음에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에서의 전환과 상호비교해서 새로운 전환의 구조와 단계를 설정해보았다.
본 고(考)에서 유독 전환(Adaptation)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전환이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실하게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콘텐츠 소재(원형)가 고갈된 미국과 유럽의 제작자들은 풍부한 문화원천을 지닌 동양의 전통 연구와 소재 발굴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톰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라스트 사무라이>나 이안감독의 <와호장룡>은 오리엔탈리즘을 재해석해서 호평을 받았고, 심지어 디즈니 작품의 95% 이상이 유럽, 아시아 등의 다양한 문화원형을 차용해 창작되었다는 점(7)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OSMU 차원이든 트랜스미디어콘텐츠 차원이든 콘텐츠 산업의 선순환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콘텐츠 개발방법을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본 고(考)에서 콘텐츠에 있어서 전환(Adaptation)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고, 새로운 전환의 구조와 단계의 의미를 뮤지컬 위키드(Wicked)를 통하여 밝혀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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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핸리젠킨스, 'Convergence Culture’, 비즈앤비즈, 2008
2) 박기수, ‘One Source Multi use 활성화를 위한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전환 연구’, 한국언어문화,
제44집, 2011
3) 볼프강 가스트 / 조길예 역, ‘영화’ , 문학과 지성사, 1999
4) 마크롱, ‘Transmedia? Designing IP for Games,Movies and Comics, 2009
5) 신동희/김희경, ‘트랜스미디어 콘텐츠연구-스토리텔링과 개념화’,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10Vol, 2010
6) 헨리젠킨스, 앞의 책 ,p149, 2008
7) 김원제, ‘원형 서사 기반 문화콘텐츠 스토리 개발전략’, 동국대학교 출판부,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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