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파운더>는
국내에서 영화명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번역해서
파운더, 즉 창업자 라는 의미를 가지는 영화인데
2명의 파운더(창업자)의
경영이념이자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영화랍니다.
2년 전,
중국 귀주성에 워크샵을 갔다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우연하게 보게 된 영화인데
나에게 아주 절묘하고도 기가 막힌 인연이 되었답니다.
1954년 미국.
52세의 한 물 간 세일즈맨 레이 클록(마이클 키튼)은
밀크셰이크 믹서기를 팔며 전국을 돌아다니던 중에
밀크셰이크 믹서기를 1대도 아니고 6대를 구매하겠다는
캘리포니아의 <맥도날드>라는 레스토랑을 찾아가서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주문한 지 30초 만에 햄버거가 나오는 혁신적인 스피디
시스템과 식당으로 몰려드는 엄청난 인파,
그리고 강렬한 ‘황금아치’에 매료된 ‘레이 클록’는
며칠 뒤 맥도날드 형제를 찾아가 그들의 이름을 건
프랜차이즈를 제안하게 됩니다.
"어딜 가든지 법원과 교회는 꼭 있더군요.
맥도날드의 황금 아치가 미국의 새로운 교회가 되는 겁니다"
라고 하면서
맥도날드 형제를 설득하지만 실패를 하고 맙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레이 클록은 오랜 설득 끝에 맥도날드 형제와
계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그러나
공격적인 사업가 레이 클록과 원칙주의자 맥도날드
형제(맥&딕)는
사사건건 갈등을 빚게 된답니다.
메뉴판에 광고를 넣으려는 레이 클록에게
맥도날드 형제는 창업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하면서 거절하자 레이 클록은
이건 광고가 아니고 스폰서 쉽이라고 강조하지만
맥도날도 형제의
완고한 고집을 넘을 수가 없었답니다.
영화를 보면서
1954년이면 우리는 6.25로 인해 폐허가 되었을 때인데
미국에서는 메뉴판에 광고를 넣으려고 했다니....
레이 클록의 발상이 참 신선하게 느껴졌지만
창업정신을 강조하는 맥도날드 형제를
이길 수는 없었지요
답답함을 느낀 레이 클록은
우연한 기회에 투자매니저 손느본을 만나게 되면서
맥도날드 형제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됩니다.
투자매니저 손느본이
맥도날드 햄버거 수익창출을 위해서 내놓은 제안,
그 제안의 핵심은
레스토랑 사업이 아닌 부동산 사업에 포인트를
두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의 프랜차이즈 계약은 가맹비만 받아서 운영하지만
손느본이 제안한 것은
부동산을 담보로 프랜차이즈 운영권만 계약하기에
투자자나 운영자에게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먼저 미 전역의 중요한 토지를 선점하고,
그런 뒤에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면서
맥도날드 형제가 상대하기에는 너무 벅찬 규모로
성장한 다음에 맥도날드 라는 브랜드를
삼키려는 전략을 구사하게 되었습니다.
맥도날드 형제가 내세우는 프랜차이즈 계약서는
순수하게 프랜차이즈 측면의 계약이란 사실을 알고,
레이 클록은 재판을 해도
시간이나 돈으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맥도날드 형제를 압박해서
결과적으로 맥도날드 형제를 협상 테이블에 앉게 하고
각 100만불을 현금으로 지불하는 계약을 맺게 됩니다.
그리고 맥도날드 형제들이 요구한,
일종의 옵션인 매출액의 1% 지급은
투자자들을 핑계로
구두로 약속하지만 경영상의 이유로
한 푼도 지불하지 않았답니다.
매출액의 1%면 연간 10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인데
냉정한 비즈니스의 세계를 보여주는 장면이랍니다.
게다가
레이 클록은
지적재산권, 즉 맥도날드의 IP(Intellectual Property)를
활용하여 부동산 투자회사를 만들고,
더 나아가 맥도날드 왕국의 기반을 구축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두 형제가 운영하던
작은 햄버거 레스토랑 맥도날드는
레이 클록의 손을 거쳐
오늘 날 미국 문화의 상징이 되었답니다.
지금도 전 세계 인구의 1%가 먹는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이며
코로나19와 같은 비대면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강구된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마케팅을
처음 고안한 회사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2명의 창업자의 경영이념을 내세우게 됩니다.
먼저,
'맥도날드' 형제는
혁신적인 스피디 시스템을 개발한 주체가 자신들이며
그렇기에 자신들의 높은 자부심만 강조하다보니
좋은 아이디어 앞에서
창업정신만을 내세우며 혁신을 외면했기에
더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담겨져 있는 영화랍니다.
반면 레이 클록은
5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성공으로 연결 짓는
타고난 감각과 지독한 끈기가
성공의 지름길이란 점을 강조하였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
어떤 철학이 옳은지 판단할 수 없지만,
혁신을 외면했을 때
다가오는 위험을 간과하게 되면
슬픈 미래를 맞이하게 된다는 점에서 볼 때
진정한 <파운더(창립자)>가 갖춰야 할 소중한 경영 이념을
이 영화에서는 담고 있다고 봅니다.
기업의 수명은
30년을 넘기기 어렵기 때문에
트랜스 포머 전략을 통해서 끊임없이 변신해야 한다고
콘텐츠 전략에서 언급한 것처럼
두명의 창업자를 통해 본 경영철학은
미래의 창업자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영화가 될 것입니다.
햄버거 하나로
전 세계를 집어삼킨 창업자 레이 클록의 영화
<파운더 The Founder>
꼭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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