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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강(終講)
뒹구는 낙엽
어디로 갈 지 몰라도
눈치빠른 학교는
겨울채비를 한다
나보다 먼저
끝낸
초빙교수에게서
문닫힌 카페의 아른함을 만나고
발걸음은
종강(終講)으로 가고 있다
모과가 떨어지던 날
캠퍼스는
홀로
겨울을 준비했나보다
시험지 가득
한학기 강의를 담고
계단을 내려온다
잠시
가슴시린 얼굴 뒤로
눈치빠른
학교는 겨울옷을 꺼내고
한 해가 간다.
2020. 12. 07
세월을 읽다_김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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