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 사이에 위치한
심학산(深岳山)은
해발 194미터이지만
평지에서 솟아오른 탓에
정상까지 오르려면 힘좀 써야 했다.
가끔 생각나서 가다가
산을 비껴서
아울렛을 가든가
아니면 맛집을 찾다보니
1년에 한번 찾지 못한 산이었다.
학교가 코앞일 때
지각을 한다고
가깝다보니 자주 오르지 못했는데
최근 무릅도 안좋고
건강도 예전같지 않아서
그저 산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12월에 들어서 두번 째 산행을 시도했다.
첫번 째 산행은
약천사에 주차를 하고
둘레길을 걷다가
무릅에 느낌이 이상해서 정상 등정을 포기하고
조용하게 내려왔고
오늘은 큰 맘 먹고 오르기로 했다.
산의 7부 능선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은
푸근하게 받아준다.
낙엽에 쌓인 눈을 바라보는 햇살은
저마다
오르고 내려
발자욱 가득하게 길을 만들고
사람을 받아준다.
석양을 등지고 바라보는 한강이
저멀리 북녁 땅을 감싸고
널널하게
오래 묵은 심신을 받아준다.
정상의 팔각정에서
물 한모금으로 숨을 고르고
내려오는 길에
손녀를 엎고 오르는 70대를 한참 바라보았다.
조카를 업고
반딧불을 길삼아
한참을 걷던 낚시터 길도,
아들을 업고
설악산 등대바위를 찾던 길도
젊었는데
지금 나는 게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서글펐다.
약천사(藥泉寺)까지 뚝 떨어지는
내리막길을 걷다가
아차 싶었는데
넘어지지 않으려고 뒤뚱거리다가
무릎은 꺽이고
낙엽에 덮힌 눈길에 쭈르륵 미끄러지면서
아팠다.
올 해는
골프장 주차장 아스팔트에서 넘어져
얼굴을 문지르더니만
떠나는 해가 아쉬운 지
무릎(Knee)을 다치게 되었다.
약천사(藥泉寺)
약사여래대불(藥師如來大佛)앞에서
기도를 했다.
넘어진 뒤에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다음 산행을 위해서
옷깃을 여미였다.
그나저나
내일 아침에는
걸을 수 있어야 할텐데...
걱정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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