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의 삶 속 자연인을 찾아가는
다큐멘터리이자
리얼 휴먼 스토리 <나는 자연인이다>를
올레TV를 통하여
겨울내내 시청을 했다.
총 443회 분량이지만
초반 50여 회가 제공되지 않은 까닭에
400회 정도를 본 것 같았다.
이순(耳順)을 넘어서면서
무릎에서 허리 그리고 이빨까지
시작된 아픔은 종잡을 수 없이 이어져
삶의 고통을 좀 이겨보고,
건강(健康)을 챙겨보려고
다시보기를 시작했다.
겨울 속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의 변화를 맛볼 수 있었고
4계절 중에 겨울이 산 속에서는
6개월 정도 지속되기에
보면 볼 수록 과연 산에서 살 수 있을까?
되묻게 되고
자신감이 떨어졌다.
비록 준비된 자연인은
10%가 채 안되었지만
산에서의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90% 이상이라는 점에서
밤이 되면
나도 모르게 채널을 고정하게 되었다.
그 전에는
좋은 영화를 보는 것이 낙이었는데
근 5개월 동안 자연인을 만나다 보니까
오늘도 허전함에
MBN의 <사노라면>과 EBS의 <극한직업>을
넘나들게 되었다.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첫 여성 자연인이 나왔을 때의 당혹감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 뒤로 몇 분의 여성 자연인을 만났지만
엄마 품과 같은 산의 향기를 따라
산을 찾고
산을 좋아하며,
자연과 일치하는 행복한 삶을
추구하게 된다는 점에서
남여가 중요하지 않고,
동기가 문제가 될 수 없어 보였다.
삶의 무게 앞에
남녀가 어디 있을까?
400회 넘게
자연인을 보면서
산으로 갈만큼 극도로 괴롭고 아픈 흔적 없이
나름 잘 보냈구나 싶어
안도감도 생겼지만
건강을 되찾은 자연인에 비해
건강을 잃어가는
나는 누구인가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 곳에는
과음하는 자연인이나
흡연하는 자연인을 찾을 수 없었다
녹녹치 않은 환경을 극복하고
다양한 약초를 채취하며
자신만의 생활방식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배우게 되었다.
2019년
중국의 귀주성으로 워크샾을 갔었다.
공식적인 행사를 끝내고
언어가 통하지 않은 장소에서
자연스럽게 판을 펼치는 원우를 보면서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었는데....
그 분 꿈이
정년 퇴직 후 자연인이 되는 것이라고 했기에
가끔 안부 전화를 하면서
준비는 잘 되어가는 지 묻게 된다.
남한의 산이 8751개이니까
산마다 자연인이 한 명 씩 존재한다면
MBN의 <나는 자연인이다> 소재 발굴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트롯이 방송 포맷의 트렌드를 좌우하지만
뭐니뭐니해도
MBN의 킬러콘텐츠는
<나는 자연인이다>라고 할 수 있겠다.
p.s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산과 강이 어울리는
그 곳이 알고 싶는데
제작진은 철저하게 지명을 등장시키지 않아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어
정말
섭섭하다는 것이다 !!!
이제 다 봤으니
봄과 함께
<콘텐츠, 플랫폼을 만나다> 개정판 작업에
시간을 할애하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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