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세자매(Three Si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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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영화 : 세자매(Three Sisters)

by 세월김 2021.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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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Trailer)보고

나중에 봐야 지 했다가 잊고 지냈는데,

구독자 117만 유튜버 '영화친구' 김시선씨가

주말에 볼만한 영화로 

이승원감독의 <세자매>를 추천한다고 해서

봤다.

 

소심 덩어리, 가식 덩어리, 골치 덩어리

세 자매가 펼치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는 이야기 라고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게되면

허전하다.

 

영화 <세자매>는

영화 편집이 또 하나의 창작 작업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카메라는 

첫 째와 둘 째 그리고 셋 째의 일상을

가식없이 담았지만

편집은

소심한 첫 째와 골치덩어리 셋 째를

가식적인 둘 째가 지루하지 않게

짧게 앞뒤로 포장을 하여

평범한 일상을 낯설게 만들었다.

 

모처럼 아버지 생일을 맞이하여

가족이 다 만나기 전까지

둘 째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관객이

첫 째와 막내를 잊지 않도록

연속성(Continuity)을 유지하고자 애썼다.

 

남편과 의붓 아들 앞에서 단세포 같은 행동을

일삼는 장면이 편집으로 인해

슬슬 짜증이 날 때 

드디어

셋 째 ‘미옥’(장윤주)이 둘 째 '미연'(문소리)를

교회에까지 찾아와 이야기를 연결해주면서 

영화 속으로 한 발 들어서게 되었다.

 

딸 앞에서 엄마라기 보다는

무기력한 언니처럼 지내고

남편 앞에서는

폭력에 길든인 채 분노하지 않는

첫째 ‘희숙’(김선영)에게도 둘 째 '미연'(문소리)이 

찾아오면서 

그동안 답답했던 영화에서 벗어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아버지의 잘못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응어리를 안고

육신과 정신의 병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세자매의 이야기 속에서

떠오르는 것이 

많았다.

 

우리들에게 아버지는

어떤 존재일까?

 

남성의 욕구를 절제하지 못하고

주색잡기(酒色雜技)에 빠진 채

세월을 보내다가

늙으막에 구박받고 사는 모습이

우리 새대의 아버지였다면

세자매의 자식들이 보는 

아버지는 어떨까?

 

특히 

바람피는 대학교수 남편(조한철)에게

이혼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는 

둘 째 '미연'(문소리)에게 묻고 싶다.

 

아버지의 상처를 내리받기 싫어서

이혼하지 못하고 살아야

자식들에게 올바른 부모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사는 게 슬프지 않을까?

 

갑자기 

아버지가 되지 않으려고 사는

많은 아버지가 떠올라

울컥하게 되고,
잠시나마 눈물짖게 만드는

영화 <세자매>

 

다른 누구보다 상처를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가족에게

가족 간에 사과나 용서가 얼마나 힘든지

그게 왜 필요한 지 알려주는 영화라고

본다면

겉만 보는 것이다.

 

 

 

영화 속의 

진정한 아버지를 찾아야

다음 세대의 아버지가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무언의 외침 같아서

사랑과 증오의 화신으로서

아버지를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찾게 만드는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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