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나라면
시간을,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찌할까?
영화 <이프온리 If Only 2004>는,
주인공 이안이
사랑하는 연인 사만다를 교통사고로 떠나보내고
슬픔으로 사만다가 작곡한 악보를 끌어안고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사만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옆에 있으면서
매력적으로 전개되어 간다.
사만다가 죽기 전
일어난 사건이 반복되면서
이안은 놀라면서도 혼동이 온다.
일종의 데자뷰(Deja Vu)라고 하기에는
너무 똑같은 상황 앞에서
불안감에
이안은 사만다를 데리고 런던을 떠나게 된다
그 동안
사랑을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자신이
만약 운명처럼 사만다의 죽음이 반복된다면
어찌할까 고민하다
무작정 런던을 떠나야만 했던 이안은
사만다의 배려로 고향을 찾게 된다.
이안의 고향에서
어릴 적 영웅이었던
아버지의 사랑을 떠올리고
그래서
더 간절한 연인과의 사랑을 지키려고
사랑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사만다에게 찾으려고 한다.
이안
"남겨진 시간이 하루 밖에 없다면 뭘 하고 싶어?"
사만다
"구두부터 산 다음 아이스크림 퍼먹고...
뻔한 걸 뭘 물어? 정답은 하나인데...
자기하고 보내야지"
이안
"정말?"
사만다
"둘이 아닌 진정한 하나가 되는 거야
그렇게만 된다면 죽음도 두렵지 않아"
다가오는 죽음의 시간이 있다면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사만다와 함께 한 시간에 애착을 갖지만
졸업식 연주 때문에
가야 하는
사만다를 막을 수는 없었다.
주인공 이안은
만약에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이 반복된다면
죽음의 순간을 알기에
택시를 타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졸업 콘서트에서 이벤트까지 준비하여
사만다를 감동시킨다.
만약에
나라면
분명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운명 앞에서
이안은 택시를 탈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온 몸으로 사만다를 구하고
죽음을 택하는 영화 <if Only 2004>
소중한 사람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떠날지 모르기에
계산없이 사랑하고
후회하지 않게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메세지를
던지는 영화란 점에서
아직
사랑을 잘 모르는 나로선
감정의 선이 깊게 이어지지 않았다.
~~~~~~~~~~~~~~~~~~~~~~
사랑보다는
곁에 있던 사람이 떠날 때
더 가슴이 아프다.
이순(耳順)을 넘으면서
한 사람을 잊어야 했고,
또 한사람은 내 곁을 떠나려고 한다.
20여년을 같이 지냈던,
동생과 같은 교수를
내 안에서 지우려고
근 2년을 가슴 조였다.
나쁜 점만 떠올렸고
속상했던 것으로
즐겁고 재밌던 기억을 지웠다.
밤마다 몇 줄을 쓰기도 했고
새벽에
빈 벤치에 남은 이야기를 지우려 애썼다.
겨우
2년이 지나 상처가 아물어지는 것
같았는데.....
8년을 함께 했던 직원이
떠나려고 한다.
힘들어도
표시를 내지 않았는데
내가 좀더 일하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그 아픔을 보듬어주지 못했고,
무심하게 넘겨버리는 바람에
떠나려고 한다.
아직 복은 많아서
내가
애착을 갖거나
애정과 애증으로 바라보는 사람들과
생이별하지는 않았지만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이별 앞에서는
허전하고 두렵다.
만약에
나라면
소중한 사람들과의 헤어짐조차
잊지 못하는 데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것도
정해진 운명이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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