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사랑하는 방법 중에
영화를 보고 그 영화에 대한 여운을 못내
아쉬워하면서 몇 자 적어 보는 것.
사람들은
영화에 대한 평(評)을 한다고 말한다.
본인이 문학적이지 않더라도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면서 잠시 영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지나간 추억 속의 영화를 떠올리면서
영화에 대하여 뭔가 끄적이고 싶을 것이다.
그럴 때, 커피 한 잔과 함께 영수증 뒷 면을 활용해서
커피 향(香)이 가져다주는 영화로 빠져서
몇 자 적어본다면
분명 당신은 영화를 평(評)하는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될 것이다.
어떻게 영화를 평(評)하는 가 하는 고민보다는
생각나는 데로
당신의 생각을 적다보면
그것이 나를 움직이고, 너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며
우리들에게 의미있는 삶을 되돌아 보게 한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국의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 I, Daniel Blake, 2016』에
대한 간략한 소감이다.
평생을 목수로 살아온 다니엘(Daniel)은
악화된 심장병으로 일을 쉬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노동적합 판정과 함께
질병수당이 아닌 구직수당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구직수당을 받으러 간 자리에서
자신보다 더 부당한 대우을 받는
싱글맘 케이티와 두 아이를 만나
뭔가 도움이 되고자 애쓴다.
그러면서도 주머니에 연필로 쓴 이력서를 들고
거짓으로 구직(求職)을 애쓰는 자신의 모습에서
자존심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고 생각하고
그 벽을 타파하려고 했지만
항고하려는 순간 갑자기 심장마비로 숨을 거둔다.
남겨진 싱글맘 케이티가,
다니엘이 항고심에서 마지막으로 자신을 변론하고자
했던, 연필로 쓴 유언장(?)을 읽으면서
끝나는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의 어려움을 진솔하게
보여줌으로써
한동안 가슴을 참 먹먹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처럼 영화 속에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가치있는 이야기를 소통하고 공감함으로써
체험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이란 점에서
단지 이야기(Story)를 하는 말(Tell)하는 것을 넘어서
향유자 스스로 공감하고 소통함으로써
즐거움을 만들어가는 과정(ing)이라고
할 수 있다.
~~~~~~~~~~~~~~~~~~~~~~~~
며칠 전
신문을 보다가
65년 만에
한국행정학회 첫 여성 학회장으로 취임한
서울대 행정대학원 #박순애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평소 빅데이터학회 때문에
학회와 학회장이라면 눈길이 가고,
특히 서울대 행정대학원이라고 하면
김동욱교수가 계신 곳이다 보니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다.
"영혼없는 공무원의 형식주의 혹은 행정편의주의"를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I, Daniel Blake, 2016』에
비유하는 것을 보고
생각이 나서 옮겨적어보았다.
영화를 사랑하는
2번 째 방법 중에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하여 간략하게
자기만의 소감을 적어보는 것
그것이 영화를 사랑하는 두번 째 방법이라고
재 저서 『콘텐츠, 플랫폼을 만나다』에서
언급했는데
그 영화가 박순애 행정학회장 인터뷰에도
"행정 편의주의" 현상을 비유하니
마음이 좀 가벼워졌다.
최근에는
공무원들의 상명하복이 심하다보니
민원인의 적법한 요구조차 반영되지 않고
정부 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정책은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펼쳐질 수 있도록
책임이 있어야 하는 데
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정부는 바뀌지만
정책은 흐르는 강물처럼 유연하게
자리잡고
빈 곳을 채워주어야 한다.
'영화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여정의 미나리(Minari) (0) | 2021.03.29 |
---|---|
영화 : 세자매(Three Sisters) (0) | 2021.03.23 |
행복을 찾아서 : The Pursuit of Happyness (0) | 2020.12.15 |
김기덕감독, 하늘을 날다 (0) | 2020.12.12 |
비와 당신 (0) | 2020.06.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