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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50

입동(立冬) 입동(立冬) 문을 조금만 열었다. 보는 것으로 추워서 저녁도 미루어놓고 힘없는 낙엽으로 어둠을 맞이했다. 내 안에 뛰어다니던 가을은 가고 도툼한 옷으로 푹 싸인 내일(來日)은 걷다보면 만나는 바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한가로울 것 같다. 손도 주지 못했고 혼자서 생고생하면서 돌려막던 가을인데 겨울을 알리는 비가 온다. 두드리고 또 때리면서 빗몰을 차고 지나가는 소리만 가득 고인다. 문을 열었다 불러다 놓고 퉁기듯 추위가 적시면 달그닥 달그닥 찾아온 고개숙인 겨울 가을이 품고 떠난 초대장 아직 절실한지 늙은이는 바다로 간다. 2020. 11. 29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0. 11. 29.
가을 소묘(素描) 가을소묘(Falling in Autumn) 바람이 시월에 놀다가 내려왔다. 문득 뒤돌아볼 때 사는 게 달달하면 가을은 출근길 모퉁이를 돌아서 친구처럼 감미롭고 고마운지 담벼락에 동그라미 그렸는데.... 자꾸 아래로 처진다 9월에서 시월까지 십보(十步)도 안 걸리는 데 가을은, 가슴을 건너서 차분하게 안으로 흐른다. 살면서 친하고 다정한 것 몇 안되지만 정오(正午)에 가을 햇살, 집나간 남자(男子)를 찾는다. 몸이 시리도록 지난 시간(時間)이 아쉬워 서툰 낙엽을 따라 걷다보면 가을은 구구절절 손님이었다. 씨없는 낙엽에 머물다 퇴근길 하늘에도 떨어지는 가을은 시월(詩月)에 걸려있다. 2021. 10. 10 세월을 읽다_김세을 가을의 소묘 p.s 매년 9월 말이 되면 가을 앞에 서성이다 10월을 맞게 된다. .. 2020.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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