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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50

가을과 겨울사이 자전거 앞바퀴는 밟아도 소리가 나지 않는 가을을 지난다. 아프다고 한들 남을까 작년처럼 낙엽은 출구를 지키면 나에게 없는 추억으로 떠나려 한다. 순서대로 아픔을 낳고 열 달이 지나고 있다. 가을에 묻고 겨울에서 찾다보면 바람따라 멀어져 가는 가을, 어깨에 매달려 찾다보면 멀어져가는 너. 2021. 11. 11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1.
객토(客土) 꾸부정한 논두렁을 따라 4월이 지나면 논은 더 이상 논이 아니다 전에는 논이었는데 날마다 객토(客土)에 취해 지금은 아파트 주변으로 흐느적 걷고 있다. 흙이 차면 논은 논이 아니다 SNS에 실어보낸 절대농지(絕對農地)는 사람이 지나칠 때만 똥개처럼 짖어대고, 오후 2시 종점행 마을버스에 실려 수입산 민들레 향기 곁 분양광고만 남기고 지긋이 떠났다. 2022. 4. 24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4. 24.
4월의 봄 봄이 왔는데 깨우지도 않는다. 섬에서 삭힌 시간을 풀어놓고 달려 왔는데 혼자 떠나다니 4월은 참 밉다. 비록 꿈결이지만 그렇게 엮은 정(情)마저 벚꽃처럼 뚝뚝 떨어져 이어질 수 없다면 미련없이 백년동안 자고 싶다. 봄이 왔는데 어쩜 깨우지도 않고..... 미워도 너를 쫒아 살아보겠다고 건넜는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봄 육지(陸地)는 4월을 모른 채 통통배 타고 노란 부표 사이로 떠났다. 2022. 4. 10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4. 11.
봄비(春雨) 봄비(春雨) 겨울을 한입 베어물고 내리는 비 가끔 비가 오면 주위를 본다. 시간이 흘렀나 봄비는 젖기도 전에 찰랑거리며 너의 웅덩이로 갔다. 빗물처럼 흐르다 차 한잔 못하고 떠나가는 봄비는 바쁘단다. 우산없이 담아두면 젖지 않기에 뒤척이다 아침을 맞는다. 2022. 3. 11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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