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50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만나고 싶을 때 한 발짝 뒤에서 찾아오는 봄 소리없이 새순을 뚫고 차가운 바람을 잠재우고자 차곡차곡 너를 보고 나는 겉옷을 뒤집어본다 서두르지 않고 만나면 되돌아갈 수 없기에 한웅큼 집어 봄에는 떠나고, 겨울에는 혼자있고 싶은데.... 여전히 봄을 기다리고 있는 너의 모습 2019. 03. 09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8. 만남 만남 만나고 싶을 때 한 발짝 뒤에서 찾아오는 눈 소리없이 쌓이면 차가운 겨울 바람을 잠재울 수 있기에 너를 보고 나의 외투를 뒤집어본다 두 줄 자동차 바퀴 자국만큼 만나면 되돌아갈 수 없기에 한웅큼 집어 상상(想像)해본다 밤에 만나고 낮에는 혼자있고 싶다 2020. 12. 2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8. 제주연가(濟州戀歌) 제주연가 濟州戀歌 바람을 끄집어내고 떠나갔다. 바다에 하늘이 누워서 바람 한 점 없는 제주(濟州)는 얼굴이 다르다. 다음 주(週)면 동백 꽃잎에 새겨진 긴 겨울과 헤어질 수 있을까? 내 맘 던져놓고 멀어지는 섬 오늘, 바다는 거친 모래톱 위에서 바람을 맞는다 3월 끝자락 숲으로 줄을 긋고 유채꽃 오름을 걸으면 제주(濟州)는 말이 없다. 2021. 03. 31 세월(世月)을 읽다_김세을 2022. 5. 8. 신록예찬 신록예찬 신록도 꽃이라 부르고 싶다 꽃이 떠난 뒤 잎으로 남아 홀로 채우고 있다. 꽃에서 잎까지 거리에서 길을 만들고 총총걸음을 내딛지만 봄처럼 가벼운 외로움을 못이겨서 꼭꼭 눌러쓰는 오후가 비오는 날이면 더 많아진다는 것을 알았다. 비가 그치면 남은 꽃으로 떠나간 사람의 이름을 지우고 남은 잎으로 새로운 사람의 이름을 쓴다. 꽃 다음엔 잎이 오는 데 나이를 먹어도 눈치가 없다. 잊혀질만 하면 생각나는 청춘을 입기에 몸이 헐거워 신록을 꽃이라 부르고 싶다. 2012. 04. 29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7. 이전 1 ··· 5 6 7 8 9 10 11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