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50 은행잎 은행잎 도끼빗에 어울리는 염천교 구두가게도 빗자루에 쓸려 수명을 다하고 난간에 걸터앉아 있다. 초입에서 노래하는 은행잎 어디에도 노인을 위한 만리동 고개는 없다. B.B 운동화 구겨싣고 걸었던 남산길에도 비처럼 날리고 있다. 젊기에 행복했던 길가엔 가슴졸린 노란 은행잎 사이로 어머니가 보였다. 2021. 11. 22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7. 가파도에서 가파도에서 내 맘 던져놓고 멀어지는 섬에서 섬을 잇는 바다는 바람을 맞는다. 들어오고 나가는 것 파도만 아니다. 하늘이 낮은 남쪽으로 가슴시린 섬이 있기에 청보리를 찾는다. 2021. 09. 22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7. 산소 (山所) 산소 : 뫼가 있는 곳 4월이면 찾았는데 이번엔 늦었다.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이 길은 잡초를 뽑으면서 30년 동안 점점 변해가고 있었다. 나는 강가의 700평 땅을 보면서 빅데이터AI연수원을, 양원장은 제주처럼 양평에도 미디어아트를 꿈꾸었다. 묻게된다. 산 속에 인공지능대학원대학교 설립까지 백년 동안 살아야 할 이유를 물으면 내년부터 5월이 더 좋을 듯 싶어 칠순(七旬)까지만 엄마를 보러와야 겠다. 2022. 05. 01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7. 겨울 바다 겨울 바다 얼어서 말도 못하는 바닷가 모래사장 옆으로 파도가 서있고 바람이 분다. 언제나 기다리는 바다는 차갑지만 겨울이어서 행복하다. 나이를 먹어도 길은 해송(海松)의 얇은 조각 사이로 끝없이 이어주고 그 대 향한 설레이는 이야기로 풀어낸다. 2022. 01. 12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6.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