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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50

6월에 쓰는 편지 6월에 쓰는 편지 혼자 도로를 지키고 있는 풀 한포기 본받아 달나라 맵(map)에다 타일(tiles)을 깔고 날마다 짖고 싶다 어릴 적 허리띠를 질끈 동여맨 철거민을 따라 새끼줄로 땅따먹던 성남(城南)처럼 뛰어놀다 지치면 아바타에게 선물하는 꿈마저 돈이 되는 달덩어리 명동에서 주식을 보고 말죽거리에서 부동산을 찾던, 후손들은 지붕없는 달에서 쌀을 심고 보리를 뿌리며 웹툰(webtoon)으로 희망을 쏘아올린다. 쓰고 지우며 보낼 수 있는 6월과 함께.... 2021. 06. 12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1. 6. 12.
봄 비 봄비 겨울을 담아 내리는 비 가끔 비가 오면 주위를 본다 시간이 흘렀나 분명 젖기도 전에 떠나 버렸다. 빗물처럼 모였다 차 한잔 못하고 비웅덩이 몇 개 남기고 가버린 봄비 바쁘단다 가슴에 내리는 비라면 끝자락에서 두어 걸음 기달릴 걸 봄에, 내리는 비를 기다렸다. 만나지 말고 저장했으면 젖지 않을 생각들 우산없이 겨울없는 봄비를 본다 2021. 3. 1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1. 3. 1.
세월을 읽다 세월을 읽다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을 때 달은 여렸다. 꼭 그래야 했나 살며시 뿌려놓고 간 눈 아래 무말랭이처럼 귀기울이다 떠난 세월(世月)을 보고 하루를 헤아리다 갈 곳 없어 문을 열면 달그닥 달그닥 찾아온 겨울. 동지(冬至)에 배고픈 젊은 달, 아궁이따라 눈물을 훔치며 자꾸 창문을 열어본다. 세상을 버스로 지하철로 실어나르다 눈을 뜨니 중년이었고, 눈을 감으니 중천(中天)에서 달은 세상을 쓴다 지루한 비에도 그릇은 넘치고 욕정(慾情)에 드는 시간은 짧기에 반달은 나가는 여름을 바라본다 꼭 떠나야 했나 사는데 감사한 적 없기에 달의 숨을 들으며 예순짜리 지갑에 시들지않게 가을을 넣고 세월을 읽다 2021. 1. 11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1. 1. 22.
종강(終講) 종강(終講) 뒹구는 낙엽 어디로 갈 지 몰라도 눈치빠른 학교는 겨울채비를 한다 나보다 먼저 끝낸 초빙교수에게서 문닫힌 카페의 아른함을 만나고 발걸음은 종강(終講)으로 가고 있다 모과가 떨어지던 날 캠퍼스는 홀로 겨울을 준비했나보다 시험지 가득 한학기 강의를 담고 계단을 내려온다 잠시 가슴시린 얼굴 뒤로 눈치빠른 학교는 겨울옷을 꺼내고 한 해가 간다. 2020. 12. 07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0.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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