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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 겨울 바다 얼어서 말도 못하는 바닷가 모래사장 옆으로 파도가 서있고 바람이 분다. 언제나 기다리는 바다는 차갑지만 겨울이어서 행복하다. 나이를 먹어도 길은 해송(海松)의 얇은 조각 사이로 끝없이 이어주고 그 대 향한 설레이는 이야기로 풀어낸다. 2022. 01. 12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6.
할아버지 할아버지 국민학교 때 할아버지는 진짜 할아버지였다. 하얀 수염에 가려진 할아버지의 시간(時間)을 가랑이 사이로 넣고 보면 내 나이가 되었다. 환갑(還甲)을 풀어 사진에 옮겨도 젊은 얼굴인데 할아버지는 몇 층 사세요? 라고 묻는 예닐곱 소녀에게 들겼다. 아버지는 논두렁 가득 찬 모래를 걷어차고 아버지의 아버지를 설득해 상경(上京)했고, 서울로 이사(移徙)가는 아들에게 나는 빨간 돼지 저금통을 줬다. 자꾸 봄이 오고 하얗게 떡진 머리를 숙이니 거울엔 젊은 할아버지가 서 있다. 국민학교 때 들었던 아버지의 아버지 이야기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결국 꼬리가 밟혔다. 2022. 04. 04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6.
명동, 겨울을 밝히다 명동, 겨울을 밝히다 행여 보탬이 될까 햇살도, 가고 없는 아버지를 찾는다. 길을 걷다 발목이 재개발에 걸려 골목은 깨진 판유리처럼 엉성하고 살아생전 아버지 모습이 떠올라 멈춘다. 그 때는 중앙극장을 따라 성당까지 올라서면 명동이 시작되고 코스모스 백화점 옆 노점상 발 밑에 불타는 구공탄마냥 카바이드 불꽃에 겨울이 있었다. 걷다보면 만나는 바람에 펄럭이는 성탄마켓도 겨울도 명동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2021. 12. 31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6.
제주살이 육지에서 바다건너 제주로 간다. 지친 현실을 메타버스(Metaverse)에 태우고 누울 곳을 찾아서 하루든 한달이든 일년이든 거울을 보고파 육지에서 바다건너 간다. 제주, 너만 가니? 나도 간다. 2021. 08. 24 세월을 읽다_김세을 2022.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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