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겨울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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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명동, 겨울을 밝히다

by 세월김 2022.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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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겨울을 밝히다

 

행여 보탬이 될까

햇살도,

가고 없는 

아버지를 찾는다.

 

길을 걷다

 

발목이

재개발에 걸려

골목은

깨진 판유리처럼 엉성하고

살아생전

아버지 모습이 떠올라

멈춘다.

 

그 때는

중앙극장을 따라 성당까지 올라서면

명동이 시작되고

코스모스 백화점 옆

노점상 발 밑에

불타는 구공탄마냥 카바이드 불꽃에

겨울이 있었다.

 

걷다보면

 

만나는

바람에 펄럭이는 성탄마켓도

겨울도

명동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2021.  12.  31

 

          세월을 읽다_김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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