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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겨울을 밝히다
행여 보탬이 될까
햇살도,
가고 없는
아버지를 찾는다.
길을 걷다
발목이
재개발에 걸려
골목은
깨진 판유리처럼 엉성하고
살아생전
아버지 모습이 떠올라
멈춘다.
그 때는
중앙극장을 따라 성당까지 올라서면
명동이 시작되고
코스모스 백화점 옆
노점상 발 밑에
불타는 구공탄마냥 카바이드 불꽃에
겨울이 있었다.
걷다보면
만나는
바람에 펄럭이는 성탄마켓도
겨울도
명동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
2021. 12. 31
세월을 읽다_김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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