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Stem C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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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미친 짓

줄기세포(Stem Cell)

by 세월김 2025.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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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Stem Cell)

 

본격적인 추위가 온다고 해서 아래위로 각각 4벌씩 입은 탓에 허리가 잘 안돌아가는 상태로 라운딩을 하다보니
전반은 스코어가 엉망이었다. 푸릇한 잔듸라면 어떻게서라도 후반에 잘 쳐보겠다는 생각을 할텐데 겨울이다보니 햇살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기에 마냥 즐거웠다. 전반 끝내고 그늘집에서 막걸리에 오뎅탕까지 잔뜩 먹은 뒤 뒤뚱거리며 흘러내리는 바지춤을 올리면서 후반 라운딩을 시작했지만 스코어가 좋아지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13번 홀 Par4

 

내리막에 왼 쪽은 헤저드가 있어서 티샷이 자연스럽게 슬라이스가 났다. 다행스럽게도 카트길 옆에 맞은 뒤 살아있어서

살짝 드롭을 한 뒤 캐디에게 물어보니 95미터가 남았다고 한다. 전반에도 그랬지만 이젠 거리가 줄어서 그런지 피칭으로 100미터 올리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보통 피칭 거리의 2배가 드라이버 거리라고 하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점점

줄어서 피칭이 80미터에 멈추었으면서 자꾸 100미터 나가는 줄 착각을 하게 된다.

이번에는 앞핀이니 올려봐야지 하면서 피칭을 잡았다가 9번 아이언으로 힘껏 쳤는데도 내 공은 그린에 올라가지 않고 에이프런(Apron) 앞에 놓여있었다. 이것도 투온인가 싶어서  씁쓸했지만 넣으면 버디가 되니까 옆에 있는 박교수에게 버디 찬스라고 알렸다.
56도로 어프러치하기에는 겨울이라 잔듸가 없어서 프린지(Fringe)에 놓여진 공을 띄우기 어려워서 퍼터를 선택했지만

프린지(엣지, 에이프런) 길이만 2미터 이상되고, 다시 그린에서 깃대까지 4미터 되는 거리를 넣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고민하는 데 옆에 있던 박교수가 "형, 버디하면 내가 만원준다" 하면서 슬쩍 부추기지만 실현성이 떨어져서 웃기만 하였다. 그리고 퍼터를 세운 뒤 공만 바라보고 조금은 강한 속도로 손목을 쓰지 않고 쭈욱 밀었더니 아뿔샤 빨려들어가버렸다.

스바라시(すばらしい)

스스로 놀래서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실력보다 운좋은 놈을 이길 수 없다고 하면서 동반자들이 헛웃음과 함께 버디

축하금으로 만원 씩 주었다. 내가 봐도 참 희안한 버디라는 생각을 하면서 14번 홀 티박스에서 힘차게 티샷을 했는데

오르막이라서 그런가 멀리 못갔다.

남은 거리가 120미터

얼마 전 새로 구입한 마루망 유틸리티를 잡고 멋지게 올려보려고 했지만 힘이 너무 들어가서인지 뒷 땅이 나서 반절도 못갔다. 황당한 마음을 아는 지 겨울 바람이 앞을 가로 막았다. 이제 6,70미터 남은 것 같았다. 
깃대가 중핀이란 것만 알지 포대 그린이다 보니 보이지가 않아서 그린 상태를 파악할 수 없었다. 어느 정도 힘있게 띄우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52도로 공을 쳤는데 깃대 방향으로 예쁘게 넘어갔다.

언덕을 헉헉거리면서 올라가는데 왼쪽에서 벙커샷을 하던 박교수가 "형, 공 들어간 것 아냐? 내가 뎅그랑 소리를 들었는데 혹시 들어간 것 아냐?" 하길래 그린을 보니 공이 하나 밖에 없었다. 나는 힘이 들어서 입으로 그린에 있는 저 공을 가르키며 누구거지? 하니까 박교수가 먼저 홀컵에 가서 공을 꺼내어 주었다.

 

와우, 또 버디였다.

 

실제로 공이 홀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지 못해서 그런가 실감이 안나서 어기적거리며 웃기만 했다. 동반자들 모두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또 버디야! 하는데 캐디는 어프러치가 너무 좋았다고 칭찬을 했다.

전 홀 버디는 퍼터를 세우고 공만 바라보면서 손목을 쓰지 않으면 되는 버디지만 이번 버디(Buddy)는 평상시 어프러치에 대한 자신감의 결과였지 결코 운이 좋았던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가끔씩 골프에서 누군가 드라이버와 세컨을 쳐주면

그린 주변에 있다가 어프러치만 하면 참 재미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짤순이가 잘 할 수 있는 비밀병기(?)로 어프러치를 신경써서 연마한 덕분이지 결코 운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동반자들이 라운딩을 끝내면서 이구동성으로 버디 2개의 결과는 실력보다는 줄기세포 덕분이라고 말하면서 부러워했다.

오늘은 줄기세포에 대하여 알고 싶어하는 박교수를 위하여 줄기세포 회사 대표인 신회장를 소개하는 자리인데 서로

바쁘다보니 12월12일 밖에 시간이 없어서 납회 겸 라운딩을 하게 되었다. 줄기세포를 알게 된 것은 4년 전이었다. 

우연한 기회로 신회장을 만나서 친해졌는데 무릅과 허리가 아파서 골골대는 나를 보고 어느 날인가 전화가 왔다.

세미나를 하는데 오지 않겠냐고 해서 알았다고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아뿔샤 세미나 발표나 참관이 아니고 의사들을

대상으로 줄기세포에 대하여 현장실습을 하는데 필요한 마루타가 되는 것이었다. 최소한 1주일 동안은 아스피린을 멎지

않아야 하는 데 아스피린도 먹은 나를 눕혀놓고 등에다 마구 그림을 그린 뒤 영양제를 맞게 하였다. 똑똑 떨어지는 노란

액체를 바라보면서 실험실로 갔다.

 

침대에 앞으로 엎어져서 오른 손에는 심전도 측정기를 달고, 왼 손목에는 영양제를 달고 있다 보니 목을 어느 쪽으로 가눌 수가 없었다. 배에다가는 베게를 넣어서 숨이 막히는 것 같았고, 양손은 꼼짝할 수가 없는 상태에서 베드에 구멍이라도 있으면 숨어버릴 수 있을 텐데 숨을 곳이 없어서 이쪽 저쪽으로 옮기다가 결국 프로포플에 손을 들고 말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 유명한 프로포폴(Propofol)을 마취제로 사용하는 줄 몰랐다. 알았으면 좀더 안심했을텐데...

 

처음으로 맞은 줄기세포에 대한 소감을 많은 지인들이 많이 물어보지만 딱히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신회장이 AMP과정에 입학을 하게 되었고 꽃피는 봄에 2번 째 줄기세포를 맞게 되었다. 4년 동안 내 배도

줄어서 베게를 넣어도 숨이 막히지 않았고, 끝나고 수면무호흡증이 많이 좋아졌다고 간호사가 반가워하기에 속으로 흐믓한 웃음을 지었다.   

 

저녁을 먹으면서도 생각할수록 군침이 도는, 야릇하면서 황당한 버디를 생각하니 마음이 풍성해졌고 신회장의 줄기세포 회사를 방문하고 설명을 들으면서도 버디 생각에 입꼬리가 올라갔다.

 

기세포(줄기細胞, stem cell)란, 아직 분화(分化,differentiation)가 되지 않아 다른 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세포을 의미하는데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구분된다.

 

배아줄기세포는 세포 증식이 가능하고 우리 몸에 필요한 어떤 종류의 세포나 조직으로도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인 전분화능(pluripotency)을 가지고 있는 세포이고, 성체줄기세포는 성체 조직에 존재하며 자기복제와 제한된 분화가 가능한 미분화 세포로,

손상 시 증식·분화해 조직과 기관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세포이다. 

배아줄기세포는 모든 세포로 분화 가능하지만,  성체줄기세포는 특정 계통으로 제한된 다분화능을 가지고 성인 조직에서 유래해

배아줄기세포의 윤리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서 골수, 제대혈, 지방에서 추출할 수 있다. 무릎, 피부, 성기능, 당뇨, 아토피, 화장품 등에 골수 줄기세포를, 골관절염 등에는 제대혈 줄기세포를, 탈모 치료와 가슴성형에는 지방줄기세포를 활용하게 된다. 

 

최근에 성형 측면에서 지방줄기세포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강남의 성형외과와 피부과에는 에스테틱 차원에서의 줄기세포가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었다. 신회장의 줄기세포는 우리 몸의 엉덩이 쪽에서 추출해서 국부 주사 혹은 정맥 주사를 통해서 다양한 부문에 효과를 보고 있는 중이다.

 

이번 납회도 베트남에 줄기세포 지사를 설립하려고 미팅 차원에서 만났는데 버디 2개 덕분에 줄기세포의 인기가 너무 좋아졌고다가오는 2026년이 밝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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