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명문 나인브릿지와 블랙스톤이
경기도에 자매 브랜드를 오픈한 뒤로
호시탐탐 노렸지만 생각만큼 부킹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애쓰다가
드디어 2011년 5월 6일 목요일에 가 보았다^^
보았다?
그만큼 블랙스톤의 웅장함에 공을 치러갔다가
라운딩보다는 클럽하우스 분위기에 공쳤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ㅎ
좁은 진입로에 PGA발렌타인 골프대회가 개최된 곳이란 사인이 없었다면 그저 덤덤할 정도의 느낌을 주는 골프장인데
클럽하우스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탁트인 로비와 높은 천고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락커룸 들어가기 전에 야자수로 꾸며진 정원의 분위기는 한층 일품이었고, 식사 후 문을 열고 바라본 골프장 페어웨이는
꽃잔듸가 한눈에 봄을 알렸다.
페어웨이와 바로 인접해서 꽃잔듸를 심는 것이 상당한 난이도를 가져온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지만....
스타트 홀 옆에 놓은 연습그린에는 블루마운틴 색상의 연습공이 그린색의 잔듸와 어울려 시야를 잡고, 카트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검은 색 티 역시 골프장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고객들에게 표현해주었다.
600억짜리 클럽하우스와 락커룸의 세심한 잠금장치, 연습그린의 칼러풀한 공 배치로 이어지는 고객에 대한 배려.
너무 좋았다
4월 내내 봄을 느끼기 어려운 잔듸에데가 그나마 에어데이션작업까지 병행해서 아쉬움을 많이 느꼈는데
블랙스톤의 양잔듸는 너무 시원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PGA시합이 끝난 지 얼마 안되어 페어웨이나 그린의 상태가 아주
양호했고, 27홀이다보니 에어데이션과 그린 통기작업도 피할 수 있었다.
유일하게 피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골퍼의 실력.
동코스가 에어데이션을 한 덕에 북코스에서 서코스로 라운딩을 하게 되었다.
첫홀을 우연잖게 버디 찬스를 맞이하고
두번 째 홀 역시 파 찬스를 맞다보니 오늘 뭔가 되지 않을까 하는 묘한 흥분도 가졌는데....
그린 속도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퍼팅에 몇 번 실패하더니만 마음이 급해서인지
스탠스가 흔들려 드라이버가 난조를 보였다.
양잔듸 특유의 확트인 시야 덕분에 웬지 멀어보이는 거리감도 낮은 스코어에 일조를 하고
티박스에서 올려다보면 벙커가 위협적으로 배치되어있지만 그린에서 티박스를 보면 벙커가 보이지 않는
매직홀 역시 나로하여금 백돌이가 다시 되게 하였다 ㅠ
18홀 내내 그린이 2단은 기본이고, 그린 표고차가 심했다.
그린 안에 그린이 존재하든가 하는 황당함에 만약 그린 스피드만 빨랐다면 거의 초죽음이 될 뻔 했당 ㅎ
조폭게임의 맛은
16홀과 17홀 그리고 18홀에서의 역전승부인데
망가진 골프실력으로 버디를 잡는 다는 것이 너무 버거워서 고민하다가 맞이한 18홀.
PAR5 롱홀에서 티샷이 만족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세컨 샷이 잘 안착하여
쓰린 온이 가능할 정도의 위치에서 7번 아이언으로 공략했는데 그린을 벗어나 깃대와 간격은 9미터 정도.
내리막 경사에 에어프런이 1미터.
여기서 버디를 하면 17홀 내내 선두를 유지한 정교수의 게임머니를 다 빼앗어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다행인지 철옹성같았던 정교수가 세컨 샷에 뒷 땅이 나고, 어프러치가 그린을 벗어나고 말았다.
회심의 일격.
여지껏 퍼팅이 약해서 넣지 못한 것을 만회하고자
모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퍼팅한 탓인지 다소 세어서 그런지 아뿔샤 깃대를 맞고 흘러버렸당 ㅠ
1.3미터 정도 벗어난 파퍼팅을 바라보면서 아쉬음에 가득찬 표정을 하고 있는 데
몰간 받은 오교수 왈, 자기가 넣으면 파란다.
파면 먹지는 못하고 비길 수 있다는 데, 그러면 어쩌지?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선두를 유지한 정교수가 더블보기를 해서 24만원의 1/2인 12만원을 토하고
남은 17만원을 합쳐서 오교수와 내가 순위를 결정해야 했다.
먹지는 못하지만 비길 수는 있다
이 괴팍한 몰건 때문에 확실한 1등도 2등도 판가름할 수 없어서 결국 오교수와 1/2를 하면
점심을 내가 사기로 했는데...
고기를 먹는 바람에 엄청 손해를 보았다^^;
발렌타인 골프대회에서 어니얼스와 양용은이 예선 탈락하고, 세계 랭킹 1위인 리 웨스트우드가 역전 우승을 한 골프장.
가보고싶은 곳을 넘어서 머물고 싶은 곳으로 남고 싶은 블랙스톤의 슬로건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5월12일 우연잖게 제주도의 블랙스톤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다시한번 블랙스톤의 이미지를 느껴보고
실력을 가다듬어
6월에 복수혈전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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